총 4개 세션 총 31편 소개, 단편 경쟁 10편 선정…슬로건 숨들고 가자
20일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 개막…개막작 그라운드 제로로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제3회 제주4.3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제주4.3영화제는 숨 들고 가자라는 주제로 고통의 시간을 지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며, 다시 나아가는 용기를 나누자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511/3426772_3562918_1332.jpg)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제3회 제주4.3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제주4.3영화제는 숨 들고 가자라는 주제로 고통의 시간을 지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며, 다시 나아가는 용기를 나누자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는 국내외 장편과 단편 경쟁 포함 총 31편을 나흘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영화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단편 경쟁 부분에 관객상 상금을 새로 추가했다.
기억 바다 샤워, 지금 녜인, 1980 사북 등 국내 작품과 그라운드 제로로부터, 1923년 9월, 저항의 기록 등 해외 배급 작품을 포함해 제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도 준비했다.
또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아임 스틸 히어 등 제주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최근 개봉작도 포함됐다.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 '그라운드 제로로부터'와 폐막작 '지금 녜인' 가 함께 ▲기억하는 과거, ▲기록하는 현재, ▲잇는 ▲미래, 단편 경쟁 불란지까지 네 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개막식은 오는 20일 목요일 오후 7시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5관)에서 열리며, 폐막식은 23일 오후 5시 같은 영화관 1관에서 열린다.[사진=제주4.3영화제]](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511/3426772_3562927_183.jpg)
개막식은 오는 20일 목요일 오후 7시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5관)에서 열리며, 폐막식은 23일 오후 5시 같은 영화관 1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사회는 성우 김상현, 폐막식 사회의 고의경 제3회 제주4.3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맡는다.
구체적인 일정은 제3회 제주4.3영화제 홈페이지(http://www.jj43ff.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매는 13일부터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가능하고 관람료는 모두 무료다. 온라인 예매 좌석이 남을 경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제3회 제주4.3영화제 집행위원회 강은미 위원장은 " 아직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학살, 폭력과 차별의 참상이 제주4.3을 재현하고 있는듯하다"며 "영화가 희망이며 구원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조금은 무겁지만 그래도 함께 가 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 개막작 그라운드제로로부터, 폐막작 지금, 녜인 등 총 31편 상영
![이번 영화제 개막작은 그라운드제로로부터다 . 가자지구 출신 영화감독 22명이 참여한 작품으로 관객은 소설, 다큐멘터리, 다큐픽션, 애니메이션, 실험 영화를 엮은 옴니버스 영화다.[사진=제주4.3영화제]](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511/3426772_3562930_1834.png)
이번 영화제 개막작은 그라운드제로로부터다 . 가자지구 출신 영화감독 22명이 참여한 작품으로 관객은 소설, 다큐멘터리, 다큐픽션, 애니메이션, 실험 영화를 엮은 옴니버스 영화다. 휴대폰과 현장 카메라가 포착한 조각들은 전쟁의 큰 흐름 대신 끊긴 전기, 무너진 방, 불시 찾아오는 웃음을 응시한다. 설명보다 체감, 분노보다 생존의 리듬, 뉴스가 담지 못한 시간이 화면에 머물 때, 파편화된 일상의 기록은 공동의 증언이 된다.
폐막작 ‘지금, 녜인’(2025)은 한국인 남편과 미얀마인 부인이 만난 국제 부부가 어느 날 미얀마에서 날아온 사진 한 장으로 겪는 일을 그린다. 평범한 가족의 삶이 고통과 연대, 기록의 윤리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지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 4개 섹션…기억하는 과거, 기록하는 현재, 잇는 미래, 불란지
기억하는 과거 섹션은 제주4․3과 유사한 아픔을 겪는 국내·외 사례에서 기억과 저항의 목소리를 직시하며 성찰하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상영작은 △그녀의 묻혀진 이야기 △벌집의 정령 △이다 △한란 △해녀양씨 △10월의 이름들 △1923년 9월 △1980 사북이다.
특히 '한란'은 제주4.3을 직접적으로 다룬 영화로 4.3이 무엇인지를 잘 표현한 영화다.
![‘한란’(2025)은 1948년 제주에서 딸을 구하러 가는 엄마, 엄마를 찾아 산으로 향하는 딸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다. [사진=제주4.3영화제]](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511/3426772_3562931_1919.png)
‘한란’(2025)은 1948년 제주에서 딸을 구하러 가는 엄마, 엄마를 찾아 산으로 향하는 딸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다.
기록하는 현재 섹션은 탐욕적인 얼굴로 가장한 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폭력과 억압, 불의에 맞선 저항의 기억과 몸부림을 그린 영화를 소개한다. 상영작은 △노 어더 랜드 △되살아나는 목소리 △저항의 기록 △화산 아래 △커밍홈 △뿌리다.
잇는 미래 섹션은 전쟁과 학살, 폭력과 차별로 뿌리를 잃어버린 디아스포라, 그리고 국가와 고향, 가족을 유기당한 채 죽을 각오로 살아낸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 애도와 연대의 마음을 보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상영작은 △기억 샤워 바다 △그들은 피아노 연주자를 쐈다 △그을린 사랑 △빛을 향한 노스텔지어 △아임 스틸 히어다.
단편 경쟁 ‘불란지’ 섹션에서는 총 341편의 단편 경쟁작 가운데 예심을 거쳐 선정된 10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쟁, 팔레스타인 학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개발과 독재, 탈북, 광주5·18민주화운동, 생명 존중, 생태주의, 제주해녀 등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현재 진행형인 주제들을 영상에 담아냈다. 본선 진출작 10편 가운데 최우수 작품상과 부문별 작품상(극·다큐) 각 1편, 관객상까지 모두 4편을 시상한다.
# 제주 4.3영화제를 더 깊이 이해…임흥순, 하명미, 임대청 감독과 대화의 시간
영화제 기간 동안 출품작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도 운영된다.
폐막작 ‘지금, 녜인’의 임대청 감독, ‘한란’의 하명미 감독과 양영희 PD, ‘1980 사북’의 박봉남 감독과 단편 경쟁 ‘불란지’ 본선 진출작의 감독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기억 샤워 바다’의 임흥순 감독(미술가), 곽영빈 미술평론가(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객원교수), 반영관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팀장은 올해 영화제 상영작인 ‘기억 샤워 바다’와 ‘저항의 기록’을 연계해 ‘역사의 감각과 감각의 역사 사이’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다.
제주4·3평화재단 김종민 이사장은 “제주4․3은 긴 세월의 아픔 속에서도 진실과 평화, 인권의 가치를 지켜온 역사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우리는 총 31편의 장·단편 영화와 방송영상을 통해 영화라는 예술의 언어로 그 기억을 되새기며 세대와 지역, 나아가 인류가 함께 공감하는 연대의 시간을 마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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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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