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사진=AFP)
민주당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 (사진=AFP)

민주당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공산화하려는 민주당의 시도"라며 강력한 이념 공세를 펼쳤다. 이에 맘다니 당선인 측은 복지 공약을 '공산주의'로 매도하는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며 치열한 정치적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비즈니스포럼에서 "민주당이 이 나라 최대 도시의 시장에 공산주의자를 앉혔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을 공산주의 쿠바, 사회주의 베네수엘라로 만들기로 작정했다"고 주장하며, 마이애미를 "뉴욕시의 공산주의를 피해 달아나는 이들을 위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팜 비치 국제공항을 이륙한 후 백악관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AFP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의 팜 비치 국제공항을 이륙한 후 백악관으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AFP통신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백악관에 있는 한 미국은 공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맘다니 당선인에게 "매우 친절해야 한다. 워싱턴을 좀 존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경고했다. 선거 전에도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 제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고 전해졌다.

반면, 맘다니 당선인은 투표 전날 게시한 영상을 통해 복지 공약을 이유로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하는 것에 부당하다고 맞섰다. 그는 과거 1930~40년대 급진주의자로 비판받았던 비토 마르칸토니오 의원을 소개하며 "자원이 소수만을 부유하게 하는 목적이 아니라, 모두의 이익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믿는 것이 급진주의라면, 유죄를 인정한다"는 그의 말을 인용했다.

맘다니는 "여러분은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도시를 믿을 만큼 용감한가. 나는 대답을 알고 있다. 내일, 세상은 여러분의 답을 알게 될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투표 당일, 맘다니는 자신의 지역구인 퀸즈에서 "이제 과거 정치를 청산할 문턱에 있다", "우리의 시간이 왔다"고 발언했다고 전해졌다. 현장에 모인 외신들은 맘다니 당선인이 트럼프에 대항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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