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웹툰 사이트 홈페이지 운영 모습
불법 웹툰 사이트 홈페이지 운영 모습

한국 웹툰 산업은 개성 있는 작화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이 눈부신 성공 이면에는 불법 사이트 확산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웹툰 산업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는 바로 '불법 사이트'다. 인터넷에서 '무료 웹툰'을 검색하면 '블랙툰', '뉴토끼', '마나토끼', '툰코' 등의 불법 사이트들이 정식 웹툰 플랫폼보다 상위에 노출되는 현상이 빈번하다. 

더 큰 문제는 불법 사이트들이 대부분 스포츠 도박을 진행하는 '사설 토토 사이트'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웹툰 불법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는 도박이나 음란물을 홍보하는 배너가 쉽게 발견되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사설 토토 사이트로부터 받는 방식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웹툰을 보러 온 이용자들이 호기심에 불법 도박에 빠질 가능성을 높여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만화웹툰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웹툰·디지털 페이지 만화 이용자 중 61.3%가 불법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청소년들의 불법 도박 사이트 유입이 증가하여 10대 도박 중독 환자가 5년 새 2.6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불법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홈페이지
불법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홈페이지

네이버와 카카오엔터 등 주요 플랫폼들은 전문 전담팀을 통해 불법 사이트에 자사 웹툰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2022년 11월부터 1420만 건의 웹툰·웹소설을 불법 사이트에서 차단했지만, 불법 사이트들이 웹툰을 잠깐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경우가 많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과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불법 사이트를 폐쇄시킨 사례도 있지만, 운영진이 해외에 서버를 둔 탓에 단속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웹툰 산업은 천문학적 피해를 입히는 불법 사이트, 특히 청소년들의 불법 도박 중독을 유발하는 문제로 인해 그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한국 웹툰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불법 사이트 근절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보다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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