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루과이=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우루과이 정부는 튀르키예에서 선박 출항이 금지된 뒤 한 달 동안 바다에 좌초됐던 우루과이 소 3,000마리가 리비아에서 하역됐다고 밝혔다.
스피리돈 II 가축 운반선에 갇힌 동물들의 처참한 상황은 동물 복지 단체들 사이에서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난달 동물 건강 증명서에 불일치 사항이 있다는 이유로 해당 선박이 북서쪽 항구인 반디르마에 입항하는 것을 거부했다.
우루과이 농업부는 지난 24일 이들이 바다에서 총 2개월을 보낸 후 리비아 벵가지 항구에 무사히 하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물복지재단은 우루과이에서 튀르키예까지 한 달간 이동하는 동안 수십 마리의 동물이 죽었다고 주장하며 동물들의 복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자선 단체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며, 이 사건이 바다를 통해 살아 있는 동물을 운반하는 것의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동물의 사체가 불법적으로 배 밖으로 버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가축을 운송한 우루과이 가축 수출업체인 가노산의 대표는 잘못을 부인하는 대신 튀르키예 고객을 비난했다.
페르난도 페르난데스는 우루과이 언론에 "우리는 소를 팔아서 배에 실었고, 그 사람이 돈을 지불하고 배를 전세냈고, 배는 떠났다. 그게 우리 사업의 끝이었고, 우리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람보다 소의 수가 약 4배나 많은 우르과이는 주요 쇠고기 생산지다.
2,901마리의 소가 9월 중순 몬테비데오를 출발했다.
이 배는 10월 21일 튀르키예 앞바다에 도착했고, 문서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한 달 동안 해안에 정박해 있었다.
이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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