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로(왼쪽) 충남 태안군수가 3일 <국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선7기 지난 3년간의 주요 군정성과와 향후 군정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 = 태안군 제공)
가세로(왼쪽) 충남 태안군수가 3일 <국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선7기 지난 3년간의 주요 군정성과와 향후 군정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 = 태안군 제공)

(태안=국제뉴스) 최병민 기자 =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와의 인터뷰를 하루 앞둔 2일, 기자는 태안읍내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곳곳에서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거나,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기 위해 파인 흔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문득, 가 군수가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태안에 살더라도 서울시민 이상의 삶의 질을 누리게 할 것’이라고 힘줘 말하던 모습이 순간 뇌리를 스쳤다. 

'날자 새 태안이여, 더 잘사는 내일로!'란 군정 슬로건 아래 '광개토 대사업'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며 군정을 역동적으로 이끌고 있는 가세로 군수가 지난달 1일로 취임 3주년을 맞았다. 

그는 취임 초부터 특권층이나 기득권층을 우선 챙기기보다는 소외된 이웃과 민초들의 애환을 더 먼저 어루만지는 등 역대 군수들과는 다소 차별화된 독특한 행보를 보이며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 3/4을 마무리하고 4년 차에 접어들면서 그간 개혁과제 또는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여러 사업들이 하나둘씩 성과로 화답하며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간 숨 가쁘게 군정을 이끌면서 쉼 없이 달려온 가세로 군수를 만나 지난 3년간의 주요 군정성과를 되짚어보는 한편, 민선7기 4년차를 맞는 태안군의 군정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가 군수와의 일문일답.

◈ 취임 3년이 지났다. 임기 전체로 보면 3/4 이상을 소화한 셈인데, 지난 3년을 되돌아본 소감은 어떠한가. 

ㅡ 지난 3년은 「태안 미래 백년 발전의 기틀을 다진 해」로 태안군민과 함께 힘차게 달려온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제5차 국토종합계획(2019.12.)에 대형 국책사업인 「국도38호선 태안 연장」, 「태안~세종 간 고속도로」, 「태안 해양치유센터」, 「부남호 생태복원」,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 11개 사업을 반영시켰습니다.

서해안 내포철도 사업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 검토노선으로 반영됐습니다.

특히, 태안군에서는 전국 최초 이장직선제 시행과 전국 최초 대규모 공동묘지 정비사업 등을 추진해 정주여건 개선과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이 같은 성과는 군민 여러분께서 저를 믿고 적극 협조해주신 덕분에 가능했기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태안 샘골생태공원 전경. (사진 = 가세로 군수 페이스북)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태안 샘골생태공원 전경. (사진 = 가세로 군수 페이스북)

◈ 지난 3년간 개혁과제로 추진하거나 중점 추진한 사업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것들인지 설명해 달라.  

ㅡ 우선, 임기 초 단행한 ‘학교급식센터의 직영화’입니다. 그간 민간 사업자가 맡아 수행해오던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업무를 군이 직영하기 시작하면서 급식 수요자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교별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만족도가 태안고 98%, 태안여고 96%로 나타나는 등 획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국 최초’란 수식어가 붙은 ‘이장 직선제’는 시행 초기 일부 이장의 반발에 부딪히거나 여러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시행과정에서 발생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을 지속적으로 찾은 결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안착해 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개혁과제로 추진했던 ‘태안읍 생활폐기물 처리 문제’도 군이 직영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문제도 임기 초 시행하고 싶었으나, 잔여계약기간 문제로 작년 말에야 비로소 시행하게 됐습니다. 지난 21년간 매 1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지던 것이 어떤 연유에서인지 전임 군수 임기말에 체결된 계약에서는 그 기간을 3년으로 하는 바람에 좀 늦춰진 감이 있습니다. 

해당 업체 측의 반발이 있기는 했지만, 군 직영 이후 토요일에도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읍 외곽지역의 수거 횟수가 주당 1회에서 3회로 늘어나면서 더 쾌적해지고, 주민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외로도, 군청 앞과 군민체육관 앞 회전형 로터리 설치사업이 마무리됐고, 샘골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완공단계에 있습니다. 

태안읍성 복원사업, 태안여고 앞 교통광장 조성사업, 중앙로 광장(구 농협 태안군지부 부지) 조성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우리 태안도 확연하게 달라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태안에 살더라도 서울시민 이상의 삶의 질을 누리게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해당 사업들을 챙기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달 15일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가로림만 현장방문 시 이원~대산 간 연륙교 건설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가세로 군수. (사진 = 태안군 제공)
지난달 15일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가로림만 현장방문 시 이원~대산 간 연륙교 건설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가세로 군수. (사진 = 태안군 제공)

◈ 민선7기 핵심사업인 광개토대사업에 대해 막연해하거나 핵심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달라. 

ㅡ 광개토대사업은 경제적 영토 확장입니다.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광개토 대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그 핵심은 「접근성」입니다.

광개토대사업의 첫 번째는 「이원~대산 간 연륙교 건설」(일명 만대다리) 사업이고, 두 번째가 「태안~세종간 고속도로」 건설, 세 번째가 「태안~예산 간 내포철도」 건설입니다.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가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예비 지정된 이후 지난 4월 개발계획 수립과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을 위한 용역에 착수, 행정절차에 들어갔는데 이것 또한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광개토대사업의 또 하나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국도38호 이원~대산 간 교량은 지난 5월 12일 국도로 승격돼 해상교량 건설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또한 태안~내포철도 사업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추가검토 노선으로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도 광개토대사업 등에 역점을 둠으로써 신 해양도시 태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 국도38호 태안 이원~서산 대산 간 구간 국도 승격의 의미는?

ㅡ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12일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태안 이원~대산 간 구간을 일반국도 신규노선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6만 3천여 태안군민들의 「50년 된 묵은 숙원이 해소」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도 신규노선 지정에 따라 298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원~대산 간 해상교량 건설」은 전액 국비 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며, 「서울 길이 절반으로 단축」될 것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국책사업인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태안 북부권의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원~대산 간 교량 건설에 대해선 대통령님과 면담을 요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예정지를 현장답사 중인 가세로(가운데) 군수. (사진 = 태안군 제공)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예정지를 현장답사 중인 가세로(가운데) 군수. (사진 = 태안군 제공)

◈ 태안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 방침에 따라 대체에너지로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데,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ㅡ 2025년부터 2032년까지 태안화력 1~6호기가 단계적으로 폐쇄됨에 따라 대체에너지 사업으로 석도와 난도 인근해상에 민자 2조 6000억 원을 투자하는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풍력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약 40만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량인 131만4천mwh(메가와트시)를 생산하게 됩니다.

모항항에서 바다로 25㎞ 떨어진 지점부터 2.1제곱킬로미터의 면적에 용량 8㎿(메가와트) 63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지난 5월 43억 5천만 원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이 정상 추진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태안군이 서해안 유일의 해양치유센터 조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말해 달라. 

ㅡ 태안미래 핵심 성장동력이 될 「태안 해양치유 센터」는 국비 포함 사업비 340억 원을 들여 2023년 완공 목표로 오는 11월 착공 예정입니다.

이미 독일과 MOU를 체결하고 고려대학교 산학단과 함께 피트, 염지하수 등 태안만의 치유자원을 활용한 치유센터 조성과 「장기 체류형 관광」 등을 개발전략으로 삼아 태안을 「전국 최고의 해양치유 메카」로 만들 계획입니다.

◈ 태안군이 국내 최초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됐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ㅡ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에 「태안UV랜드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이 선정됐습니다.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은 드론 기체의 안전성을사전에 검증하는 각종 규제가 면제돼 5개월 이상의 실증 기간이 단축됩니다.

각종 드론 서비스모델 개발을 위한 기술을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게 돼, 관련기관 및 기업유치에 힘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95억원을 투입, 기업도시 내 35,000평의 부지 위에 건립되는 「태안 UV랜드 조성사업」이 오는 11월 마무리되면 우리 태안군은 「K-드론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태안~보령 간 국도77호선이 금년말경 전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최근 개통한 원산~안면대교 야경. (태안군 제공)
태안~보령 간 국도77호선이 금년말경 전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최근 개통한 원산~안면대교 야경. (태안군 제공)

    

◈ 태안~보령 간 국도77호선이 올 연말 전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  

ㅡ 우리 태안을 새로운 해양관광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한 데 이어,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교통과 휴양관광 SOC, 대규모 관광시설 및 연수원, 정주여건 개선, 관광진흥 전략, 생활 인프라 등 6대 분야 총 44개 사업을 중점 대응과제로 선정하고 사업의 조기 구체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특화 먹거리」, 「관광 콘텐츠」, 「영목항 전망타워」, 「영목항 경관개선사업」 등을 추진하고 보령시장께 협약을 제의해서 지난 5월 12일, 태안군과 보령시 간 상생발전 공동협약식을 갖고 양 시군 간 상생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어떠한 대책으로 해수욕장을 운영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ㅡ 우리 태안군은 전국 해수욕장의 10.2%에 달하는 28개 해수욕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천삼백리 리아스식 해안과 42개 항․포구, 114개의 도서를 보유한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지난달 3일에 28개 해수욕장을 일제히 개장해 이달 15일까지 44일간 운영됩니다.  

특히, 주변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만리포 랜드마크인 37.5m 높이의 전망타워를 해수욕장 개장과 동시에 오픈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울러, 태안은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백화산과 안흥성, 신두리사구, 솔향기길, 해변길,천리포수목원, 청산수목원, 안면도 소나무숲, 유물전시관, 로컬푸드 판매장, 골프장 등 각종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합니다.

휴가철을 맞아 비대면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태안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수욕장 방역대책을 말씀드리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만리포, 꽃지, 몽산포 등 태안의 3대 해수욕장은 인력 60명을 투입해 드라이브 스루를 운영하고, 28개 해수욕장 모두 안심콜을 운영 중입니다.

또한 공공시설물(130여 개소) 방역소독, 해수욕장 자율방역단 운영, 감염예방 행동수칙 홍보, 안전관리요원(160명) 배치 등으로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전경. (사진 = 태안군 제공)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전경. (사진 = 태안군 제공)

◈ 지방선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떤 마음으로 군정을 이끌 생각인가?

ㅡ 지난 3년간, 우리 태안의 100년 미래를 생각하며 군정을 이끌었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역대 군수 중 어느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 표수만 생각한다면 굳이 건드리고 싶지 않은 일들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남은 기간도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오직 군민만 바라보고 태안의 미래를 설계한다는 마음으로 큰 틀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뚝심 있게 군정을 이끌 생각입니다. 

◈ 끝으로, 6만 3천여 군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ㅡ 코로나19로 1년 6개월가량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는데, 태안군 백신 접종률이 절반에 육박해 전국 평균보다 높습니다. 백신 접종률에 따라 하반기가 되면 획기적 변화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우리 군민들의 역량이 충분하니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어렵고 힘들더라도 금년 여름을 잘 견뎌주시길 바랍니다.

저를 비롯한 공직자들도 코로나19 방역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며, 미래를 향해 힘차게 비상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사업 추진에도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남은 기간도 군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모두가 행복한 태안군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정리 = 충남서부본부 최병민 국장) 

완공을 앞둔 태안 샘골생태공원을 방문한 가 군수. (사진 = 가세로 군수 페이스북)
완공을 앞둔 태안 샘골생태공원을 방문한 가 군수. (사진 = 가세로 군수 페이스북)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gukj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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