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③ 제2공항 터놓고 골아봅주]
홍명환 의원, "원 지사 ‘ADPI 보고서' 상세히 살펴봐 달라"
찬반이 아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집중해야

제주특별자치도 홍명환(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의원
제주특별자치도 홍명환(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의원

제주도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두고 도민의견을 묻는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도민 2000명 조사에서는 오차범위내 반대측 여론이 다소 우세하게 나왔고, 성산읍 주민 500명 조사에서는 찬성측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제주도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부에 제2공항 건설 찬성의 의견을 제출했고, 이후 찬성측과 반대측은 물론 정치권까지 제2공항을 둘러싸고 다시 갈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이에 국제뉴스 제주본부는 찬성측과 반대측 인사들을 만나서 '제2공항 터놓고 골아봅주'라는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2공항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세번째 시간으로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을 만났다.

홍명환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제주도민들의 집단지성의 결과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는 찬성과 반대 그 누구도 수긍할 수 있는 결론은 명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그 과정은 도민사회에서 여러가지 지혜가 모아진 뜻깊은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의 제2공항을 회고하며 "5년이라는 시간동안 아무런 결론 없이 갈등만 키워오다, 2019년 국토부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 간 당정협의를 거쳐 합리적인 도민의견을 수렴하면서 그 결정을 존중하며 물꼬가 틔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오면 어떤 결정이 나던 국토부는 전적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표했고, 여론조사는 진행됐고, 과정 또한 공개적으로 이뤄졌는데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한 합의에 대해 미숙함이 있었던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이라고 표했다.

홍 의원은 "공항을 추진하려고 하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그리고 갈등해소특위 중심으로 하다보니 깔끔하게 정리된 논리보다 타협 비슷하게 되다 보니 서로 안맞는 부분도 있었다"며 갈등해소 종결이 아닌 약간의 여지를 남겨야 되는 부분에 죄송스럽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요점은 도민여론조사를 하기로 했고 그 결과를 존중하는게 뼈대고 별도의 하나의 조사가 바로 성산 조사임을 분명히 했다.

다시 말하면 성산 500명 여론조사의 표본의 목적은 성산 마을별 조사를 해서 전체 발표와 합산한다는 것으로 설계 자체가 완전 다른 조사였다는 것이다.

이에 홍 의원은 이렇게 성격이 전혀 다른 조사를 합산하거나 이를 풀려고 하니 논란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라며 " 우리가 합의한 여론조사 취지는 도민의 여론이 중심으로 보고 그 외에는 참고적으로 하는 부분 이였다고 그렇게 이해를 해주셨음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홍명환(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의원
제주특별자치도 홍명환(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의원

# 원희룡 지사가 최근 제2공항 추진에 강한 의지를 공식적으로 피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생각은?

솔직히 그게 좀 안타까운 측면이 크다. 지난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여론 조사를 실시를 했었고 원희룡 지사께서 의회에 참석해서 아무런 가감 없이 국토부에 깔끔하게 제출하겠다고 했었다.

제주도하고 의회에서 추천한 여론조사공정관리위원회에서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해서 데이터와 마을별 조사결과도 확인하고 약간의 문제점은 있지만 큰 틀에서 문제가 없다고 합리적인 객관적인 조사였다고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했었다.

이때까지 사실 아무 문제가 없었다. 원희룡 지사도 나름대로 약속을 지켰고, 잘 이행을 했다.

문제는 국토부가 다시 우리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결과를 제출하면 존중하겠다고 해 놓고 이제와서 제주도의 입장을 제출 해 달라하자 원희룡 지사가 ‘이러한 모든 책임을 도지사인 나에게 전부 전가시켜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

또 요즘 정치적인 상황이 또 그렇다보니 ‘원 지사에게 떠넘기기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판단이 들어서 도민의견보다 개인 소견을 이야기 하겠다고 한 것으로 저는 생각한다. 참 아쉬운 측면이다. 사실 공항시설법상 자치단체장이 의견이 제시하도록 돼 있고 거기에 시행령에 보면 자치단체장은 주민 의견을 듣도록 되어있다.

주민의견의 여론조사 등 정확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는 게 깔끔한 상황인데 행정적 절차보다는 지금 상황이 정치 투쟁화 되는 상황, 즉 내년 선거가 도래하는 작금의 상황에서...국토부가 이런 시국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이러한 의견을 제시하라고 했을까라는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라 볼 수 있다.

솔직히 국토부도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는데 빌미를 제공했으니까 국토부도 문제가 있고, 원희룡 지사도 아무리 정치적 상황이 그렇더라도 상황이 이렇게 여론조사 결과로 마무리되었으면 정리를 했으면 좋은데 꼭 도민여론과 다른 개인적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다시 갈등이 재 반복되는 면을 보면서 이 또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 특히, 최근 원 지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반대단체의 현 공항 확장사용 주장은 가짜 뉴스라고 규정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국책사업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일갈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생각은?

대통령 결단을 내려야 된다는 원희룡 지사의 발언은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환경부와 국토부는 대통령을 대신해서 일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실제로 환경부는 환경을 중심으로 판단을 해야 되고 국토부는 지금까지(제2공항과 관련해)사업을 추진했으니까 이번에 주민의견 받았고 해서 국토부가 환경부 보안을 하도록 해서 전달을 하면 되는 것이기에 종합적으로 대통령 결정을 내리는 거는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정확하게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면 되는데 원 지사의 개인의 입장이 들어간 부분이다. 또  반대단체에서 공항확장이 가짜뉴스라는 논란이 있는데 저도 이것과 관련해서는 짚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금 제주 제2공항 반대 측에서는 토론을 진행하는 와중에 제주공항에 보조 활주로를 바다쪽으로 500m 교량형으로 확장해서 한다고 그런 얘기를 했는데 제가 보기에도 ‘ADPI 보고서'에서는 보조활주로 확장하자는 설명한 부분이 없다.

단지, 이륙은 1900m가 필요하지만 착륙은 1400m에서 1500m면 된다. 지금 제주공항에 다니는 95%는 대형이 아닌 C급(중·소형 항)항공기가 충분히 가능한데 ‘ADPI 보고서’그러한 차원에서 착륙 추가 시스템만 도입하면 되는데 반대 단체에서는 활주로 확장이라는 전혀 다른 엉뚱한 얘기를 지금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동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반대단체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야기되고 있는 상황인데, 제가 제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먼저 원 지사께서도 ‘ADPI 보고서'를 상세히 읽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ADPI 보고서'는 세계 최고의 공항 전문가들이 만든 보고서의 의견을 듣고, 또한 반대단체에서의 바다로 활주로를 만들자라는 이런 식의 주장은 제가 보기에는 동감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재차 말씀드린다.

# 제주도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관련 갈등으로 인한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작금의 상황이라면 제2공항 추진 쪽이나 반대쪽에서의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적, 사회적 갈등봉합에 대한 결단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솔직히 이러한 문제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특히나 국책사업을 추진해 나가면서 국민을 편하게 하겠다고 해서 추진됐는데 국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엇갈리면서 갈등하는 경우 참 난감하다.

우리는 과거 이러한 아픔이 있는데, 강정마을 내 수백 명이 전과자가 생기고 같은 마을에 찬반으로 갈리면서 형제가 등을 돌리고 이런 갈등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성산에서도 이러한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동네 선 후배들이 찬반으로 갈리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결코 우리가 강정 과오를 재차 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찬성의견이 100% 옳고 반대 의견이 100% 옳고 이건 아니라고 본다. 찬성으로 추진하는 분들의 의견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그 반대 하는 분들의 의견도 일리가 있다.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해소해 볼 것인가 해서 의회 내 갈등해소 특위를 만들었고 국토부와 제주도, 그리고 의회가 1년 넘게 여러 차례 협의도 했고 토론도 벌리고 그렇게 해서 도민의 뜻에 따르자라는 합의를 도출해 낸 것이다.

그래서 언론사라든지 선거관리위원회까지 (갈등해소를 위해)많은 협조를 해 주심에 따라 도민 의견도 모아지게 되었고, 이러한 도민 의견으로 나아가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도민 의견이 한 곳은 오차범위 내 반대가, 그리고 한 곳은 오차 범위 밖에서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솔직히 이번 결과가 90:1과 같이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이런 정도가 아니지만 분명히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온 것은 사실이다.

반대라는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찬성했던 주민들이 요구하는 ‘공항 가는 길이 불편하다’, ‘각종 인프라가 필요하다’, ‘안전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등 찬성의 의견을 제시했던 분들의 뜻을 다수의 의견으로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에 이러한 소수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된다.

이러한 찬성 측 의견을 잘 반영해서 어떤 식으로 진행할 것인가 현 공항으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현 공항으로 가는 것이다.

그리고 예를 들어 정석비행장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보완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이러한 부분을 찾아가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현재 (여론조사결과) 반대라는 결과가 지금 나와 있고, 그 부분에서 찬성하는 분들의 의견을 어떻게 잘 받아들여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이러한 지혜를 찾아가야 하지 않을가라고 여겨진다.

# ‘제주도의회 제2공항갈등해소특위’가 처음출발부터 의원이 사퇴하는 등 초반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고, 특위에 대한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상당히 도민사회 내 오해가 많은 것 같다. 원래 우리 의회 갈등해소특위 내 에서도 찬성과 반대 의원 분포가 절반정도 된다. 이에 관해 도민들은 특위 의원들 대부분이 반대라고 보는데 이건 사실과 다르다.

특위 의원들 각자의 생각이 어떤지 한번 알아보시면 상세한 내역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특위가 찬성과 반대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도민갈등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를 주고 고민과 논의를 이어왔다.

찬성 측에서는 나름대로 본인들 뜻대로 안 되면 기분 나빠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와 반대로 반대 측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양측으로부터 욕먹고 있는데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이 이런 일이다.

우리 특위가 찬성과 반대 측으로부터 박수를 받은 것이 아니라 중재와 합의를 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비판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저는 이에 대해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저도 (특위 활동에 대해 전혀)후회하지 않는데, (특위활동으로 인해) 다른 활동을 못 하고 1년 넘게 이것만 매달려 있는데, 그래도 이러한 갈등을 강정사태와 같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이러한 갈등을 합리적이고 평화적으로 의견을 도출해 냈다.

최근 원 지사께서 개인 의견을 국토부에 발표함으로써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원 지사도 본인이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정하는 것이라 본다.

그리고 의회에서도 조속한 결정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압도적으로 결의한 것으로 큰 뜻으로 풀어나가는데 문제가 없다고 여겨지는 바다.

국가도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기인해 판단할 것이라 보고, 도지사 의견도 참조하시고, 이렇게 판단해 나가지 않을까 본다.

# 제주 제2공항 찬성 측에서 ‘홍명환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반대 이견을 일관되게 주장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먼저 제 개인 SNS까지 관심을 가져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 제가 의정활동을 하면서 하루에 한 건 이상 올리는데, 내용을 살펴보면 의정활동이나 그와 관련된  일들을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올리는 것은 공항문제로, 솔직히 많은 올린 것은 사실이다.

제가 국토부로부터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료를 계속 요구했고, 저에게 수천 건의 자료들을 통해  국토부가 행정적 일처리를 함에 있어 여러 가지 비판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주로 팩트확인을 하다 보니까 아마 그러한 과정에서 보여지는 부분이 찬성하시는 쪽에서는 별로 달갑게 여지지 않은 것은 사실일 것이다.

국토부에 행정적 처리과정에 대해서 제가 계속 얘기하고 그거에 대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이러다 보니까 이러한 부분이 노출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생기신 것인데 저는 그 심정 충분히 이해된다.

그렇다고 제가 제2공항 반대단체 주장에 100% 동의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제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사전 타당성용역 문제점, 그 다음에 ‘ADPI 보고서'였다.

제가 이전에 ‘ADPI 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러한 해결방안이 있었는데 왜 은폐가 되었었지’라며 제가 ‘ADPI 보고서'내용들을 주기적으로 올리며 소개했었다.

이렇듯 이러한 내용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지속적으로 올리다보니까 이게 현 공항을 찬성하시는 분들 쪽에서는 조금은 섭섭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저는 솔직히 찬성입장 혹은 반대 입장 보다는 ‘ADPI 보고서' 내용과 팩트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다 보니까 빚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양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 마지막으로 제2공항과 관련 도민들께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가 6년째 갈등이 계속 되고 있는데 그 나름대로 해결의 큰 방향은 지금 어느 정도 마련되었다고 본다.

각자 찬성과 반대쪽에 있는 분들은 어떻게 속 시원하게 흡족한 만족이 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은 국토부나 제주도, 그리고 도의회특위가 삼자가 합의해서 합리적인 도민의 뜻을 국토부가 충분히 수용한다고 했으니까 도민의 뜻에 따라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솔직히 도민의 뜻이 하나로 보아지지 못한 것은 사실이기에, 반대의 의견이 다수 높았지만 찬성하는 의견도 상당수이기에 이러한 의견들을 전체적으로 잘 모으는 지혜를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문제 해결을 해나가게 어떤 방법인가 이것을 우리가 타협과 양보 속에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본다. 찬반이 중심이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걸 중심으로 과제를 잘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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