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방서 소방행정과 인사주임 양윤석

제주소방서 소방행정과 인사주임 양윤석
우리 사회는 흔히들 청렴한 사람을 보고 '요령 없다' 또는 '눈치없이 무능하다'라고 청렴을 능률의 반대말처럼 폄하 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의 '사회적 청렴과 국가경쟁력 간 연관성 분석 연구'에서 국가청렴도지수가 1단위 오르면 국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64% 상승하고, 부패인식지수(CPI)가 1단위 감소하면 해외투자는 0.2%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투명성기구에서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나라로 선정한 덴마크, 핀란드, 뉴질랜드의 1인당 GDP가 우리나라와 2배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볼 때 과거 자본이나 노동력이 경제성장을 좌우하던 시대가 가고 공직자의 청렴이 경제성장의 신 자원으로 조명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제주는 공직자 스스로 자신이 청렴하다고 느끼는 내부청렴도 측정에서는 전국 1위를 기록했으나 사업자와 도민이 제주를 평가하는 외부청렴도에서는 하위권의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제주에 혈연과 학연, 그리고 지연을 강조하는 괸당문화와 같은 반 청렴 이미지가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투자자이자 전 재산의 85%를 기부하기도 한 '워렌 버핏'은 "조직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6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잃는 데는 60초가 걸린다."고 말했고 성리학을 국교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도 500년의 역사 동안 청백리로 선정된 재상은 17명으로 미미할 정도로 신뢰와 청렴은 어려운 과제이다.

이제 제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양적 팽창만이 능사가 아니다.

공직자부터 자신을 되돌아보고 도민들, 나아가 세계인들에게 제주가 청렴하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야 한다.

언젠가 제주가'청렴'이라는 '신 자원'을 발판삼아 세계 속에서 빛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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