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공지도 없고 국세청 변명만"

▲ 이케아 광명점. (사진=이케아)

(서울=국제뉴스) 최동희 기자 = 일명 '가구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IKEA)에서 물품 구매 후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아도 누락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에 대해 이케아 측에서는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아 소비자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22일 일고 있다.

자영업자인 A 씨는 지난 7월 이케아 광명점에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매장에 놓을 가구를 현금으로 결제했다. 개인사업자인 A씨는 부가가치세 매입세액공제를 위해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았다.

두 달이 지나고 현금영수증 내역을 확인한 A 씨는 당혹스러웠다. 그는 "정산을 위해 국세청 홈텍스에서 내역을 확인했는데 당시 이케아에서 산 가구가 면세품도 아닌데 부가가치세는 0원으로 되어 있었다"며 "이것을 두 달이나 지난 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이케아에 문의했지만 처음엔 형식적인 이야기만 돌아왔다고 했다.

A 씨는 "처음엔 영수증을 가지고 직접 사이트에 등록하라는 식의 말만 되풀이 하더라"며 "결국 본인들도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지만 결제 당시에는 안내도 전혀 없었고, 그럴 의지도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영수증 처리가 안되니 세금계산서를 발급해준다고 했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발급이 안돼서 다시 문의하자 담당자가 깜빡했다고 하더라"며 "다른 직원에게 세금계산서를 받았다. 아직도 이케아만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고 전했다.

A 씨는 "현금영수증 발급 오류에 대해 공지를 해주거나 안내를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는 것 같아 더욱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에 문의하자 관계자는 국세청 시스템의 오류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 시스템의 오류일 리는 없다. 만일 현금영수증 처리를 하는 국민이 한 두사람이 아닌데 일상적으로 이용되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운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이케아 관계자의 말은 달랐다. 그는 "현금영수증은 자동으로 처리되어야 하는 게 맞는데 외국기업이고, 9월쯤 내부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있어 누락이 된 것 같다"며 "지금은 문제가 없지만 혹시라도 누락이 되면 세금계산서 등을 발급해드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씨는 지난 7월 가구를 구매하고 현금영수증을 발급받았다. 두 달이나 지난 후 시스템 업그레이드 때문에 누락이 됐을 수도 있다고 해명한 것이다.

또한 시스템 정비나 업그레이드로 인해 누락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안내하겠다는 등의 계획은 들을 수 없었다.

한국에 진출한지 1년이 된 글로벌 기업 이케아.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안내는 하지 않고, 말만 바꾸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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