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코이라에 올라온 채용공고에서 네네치킨 로고의 치읓(ㅊ)부분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합성한 모습이다. (사진=잡코리아 사이트 캡처)

(서울=국제뉴스) 최동희 기자 = 네네치킨(대표 현철호)이 지난 7월 공식 페이스북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한 게시물을 게재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이번엔 채용공고에 노 전 대통령이 합성된 로고가 쓰여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14일 취업사이트인 잡코리아(대표 윤병준)에 올라온 네네치킨의 경력직 채용공고에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합성한 로고가 사용됐다. 이 공고문은 이날 새벽 내내 사이트 첫 화면에 올라와 있었다.

▲ 합성된 로고에 악용된 것으로 알려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달리는 듯한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네네치킨'의 치읓(ㅊ)을 노무현 대통령이 달리는 듯한 모습과 합성한 형태다. 현재 잡코리아는 공식 사이트에 이번 사건 관련 사과문을 띄어놓은 상황이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우리가 올린 게 아니다. 공식 로고, 자료를 전달했는데 업로드하는 과정에서 잡코리아 내부에서 이미지를 수집하다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잡코리아에서 사과를 한 상황이지만 이번 일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업무시간에 올려진 공고가 아니라 확인도 늦어진 것 같다"며 "네네치킨의 최종 확인을 거치고 올라간 공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페이스북 사건과는 다르게 네네치킨이 사과를 하기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올린 공고가 아니기 때문에 사과하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내부적으로 방향을 정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 잡코리아가 합성 로고와 관련해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사진=잡코리아)

이번 논란이 된 채용공고를 올린 잡코리아의 관계자는 "채용공고를 올릴 때 로고를 받았지만 고해상도 로고가 필요했다. 이에 검색해서 찾은 로고를 찾아 사용했는데 그게 일베에서 만든 로고였다"며 "당시 일베에서 만든 것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빨리 마무리해야 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확인을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네네치킨은 물론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분들에게 이미 사과했다. 직접 찾아가 사과할 계획이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1일 네네치킨은 공식 페이스북에 "닭다리로 싸우지 마세요. 닭다리는 사랑입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큰 닭다리를 안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게시물은 2시간 만에 삭제되면서 사과문도 게재됐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네네치킨에서 왜 자꾸 이런 사건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네네치킨과의 인연은 여기까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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