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30년 넘게 지켜온 농심 신라면 생산량의 75%를 담당하는 경북 구미시에서 '라면 도시' 정체성을 앞세운 '2025 구미라면축제'가 7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9일까지 사흘간 구미역 일원에서 '오리지널(Original)'을 주제로 펼쳐진다.
지난해 17만 명의 방문객과 15억 원의 소비액을 기록하며 전국 단위 도시 축제로 자리매김한 구미라면축제는 올해 더욱 풍성해진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았다.
핵심 공간인 '라면 스트리트 475'에서는 갓 튀긴 생라면을 활용한 25가지 창의적인 메뉴와 다양한 라면을 맛볼 수 있는 '반띵라면' 콘셉트가 도입돼 큰 호응을 얻었다. 토마토 지중해라면, 우삼겹 얼큰순두부라면 등 지역 로컬 푸드와 글로벌 푸드가 혼합된 이색 라면 요리들이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IP를 활용한 '면치기 대회', 'Golden 챌린지' 등 MZ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으며, 농심은 시그니처 공간 '갓랜드'에서 '케데헌 에디션' 신라면 12만 개를 한정 판매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한 QR 주문 시스템과 키오스크 10대 도입으로 긴 대기 시간을 줄여 편의성을 높였다.

메인 취식 공간인 '후루룩 라운지'는 패밀리존, 올드타운존 등 6개 테마 구역으로 조성되어 도심 속 라면 피크닉을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미역 뒤편 광장에는 '컵라면 휴게소', '보글보글 놀이터', '라면 상상창작소'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공간이 추가되어 즐거움을 더했다.
7일 개막한 구미라면축제장에는 축제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방문객이 몰려 첫날에만 9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갓 튀긴 농심 라면' 판매 부스에는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하루 만에 10만 개 이상의 갓 튀긴 라면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구미시는 축제 기간 1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 관리와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했다. 경찰은 인파 밀집에 대비해 14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키다리 경찰관'을 배치하여 인파 분산을 유도했으며, 안전 펜스를 설치해 통행이 원활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프레시 존'을 설치해 잔반 및 일회용품 분리수거를 유도하는 등 쾌적한 축제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올해는 글로벌 확장 전략도 강화되어 외신 기자 50명과 50여 개국 출신 해외 인플루언서 140여 명이 초청돼 K-라면 경험 콘텐츠 확산에 기여할 예정이다. 축제 첫날에는 존박, 김조한 등 유명 가수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으며, 8일에는 노라조, 슈퍼비 등 인기 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진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라면이라는 대중적 소재를 통해 세대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형 축제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가족, 연인, 친구 모두가 구미역 일대에서 '오리지널 라면'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주차장 위치 및 꿀팁을 보면 금오천, 금오산대주차장, 금오테니스장, 올림픽기념생활관, 노인종합복지관, 구미역사타워주차장, 구미역 후면광장 지하주차장 등에 주차한 뒤 축제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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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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