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느린학습자 지원 전문기관 ‘(사)제주도 위드피플’ 고유경 대표이사
고유경 대표이사,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는 것이 진짜 교육입니다”
느린학습자 길 위에서 마주한 ‘사람의 힘’…제주형 생애주기 지원 목표


세상을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이다. 이슈는 잠시 머물지만, 사람은 오래 남는다. 그래서 국제뉴스 제주본부는 오래 남는 사람들을 기록하려 한다. 이슈보다 더 깊고, 숫자보다 더 따뜻한 사람의 향기를 전하고자 한다.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며 제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작은 불빛을 따라가는 이들 속에서 문서현기자의 ‘이슈보다 사람’은 진심의 기록을 남기려 한다.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편집자 주]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위드피플 고유경 대표이사.[영상=문서현 기자]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누군가에게는 ‘조금 느린 걸음’일지 몰라도, 그 안에는 세상을 바꾸는 단단한 힘이 있다. 그 느림 속에서 다름의 아름다움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 바로 제주특별차지도 위드피플(이하 위드피플) 고유경 대표이사다.

언어치료사로 출발해, 이제는 느린 학습자를 위한 제주형 지원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고 대표이사는 “느림은 결코 멈춤이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고 있다.

고 대표이사가 가장 중요시하는 철학은 “느림은 뒤처짐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는 시작이다.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위드피플 고유경 대표이사.[사진=문서현 기자]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위드피플 고유경 대표이사.[사진=문서현 기자]

고 대표이사는 아동 한 명을 지원할 때도 그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 전문가, 부모, 학교, 지역사회, 그리고 공공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진짜 변화를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24일 청사로 20 우정빌딩 3층에 위치한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위드피플에서 고 대표이사를 만났다. 

고 대표이사는 10년 넘게 바른소리 언어학습연구소를 운영하며 현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왔다. 그중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선에 놓인 아이들 일명 느린학습자들이 많았다.

고유경 대표이사는 “각자의 속도 안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여정을 함께 걸어주는 동반자이고 싶다"며 "영유기부터 성인기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즉 제주형 생애주기 지원 허브가 목표다.[사진=문서현 기자]
고유경 대표이사는 “각자의 속도 안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여정을 함께 걸어주는 동반자이고 싶다"며 "영유기부터 성인기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즉 제주형 생애주기 지원 허브가 목표다.[사진=문서현 기자]

"이들은 인지·언어·학습 등 여러 영역에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지만, 꾸준한 지원만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제도권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치료를 중단하거나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고 대표이사는 이런 점을 깊은 문제의식으로 느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꾸준히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해 지금의 위드피플이 탄생했다.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위드피플은 같은 뜻을 가진 전문가들과 뜻을 모아 지난 2019년에 설립하고 지난 3월 6일 교육센터를 활짝열고 경계에 선 아이들을 사회의 중심으로 이끄는 사람 중심의 플랫폼이 됐다.

위드피플이 바라보는 느린학습자는 단순하게 도움을 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이들이 자신의 속도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독립된 주체로 본다.

지난 24일 실시한 사랑의 열매 경계선지능(느린학습자) 기초학습지원 전문가 간담회.[사진=문서현 기자]
지난 24일 실시한 사랑의 열매 경계선지능(느린학습자) 기초학습지원 전문가 간담회.[사진=문서현 기자]

고 대표이사는 "각자의 속도 안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여정을 함께 걸어주는 동반자이고 싶다"며 "영유기부터 성인기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즉 제주형 생애 주기 지원 허브 구축이 목표다.

최근 한 대기업에서 협업을 제안해 왔지만 고 대표이사는 정중히 거절했다. 

고 대표이사는 "느린학습자에게 중요한 건 교재가 아니라 ‘이해’"라며 "아이를 교재에 맞추는게 아니라 교재를 아이에 맞춰야 해요. 획일적인 방식은 진정한 변화를 만들지 못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고 대표이사는 묵묵하게 그리고 조금은 천천히 위드피플 만의 생애 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위드피플, 전문가, 부모,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

위드피플은 단순한 치료기관이 아니라 ‘협력의 플랫폼’을 지향한다. 전문가의 역량 강화, 부모의 이해, 지역사회의 참여가 함께 이루어져야 느린학습자의 성장은 지속 가능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느린학습자는 한 기관의 노력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둘러싼 모든 환경이 함께 성장해야 진짜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렇게 위드피플은 전문가 네트워크, 부모교육,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과 기관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위드피플은 올해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경계선 지능 아동·청소년의 기초학습 및 사회정서 발달을 돕는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며, 보건복지부 ‘일상 돌봄 서비스’를 통해 중장년·청년층의 맞춤형 복지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교육청 교원 직무연수 과정을 통해 교사와 학부모가 느린학습자를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문해교육·경계선지능 전문가 과정을 성황리에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위드피플은 전문가와 협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교육·재활·복지의 통합 지원을 한 걸음씩 실현해가고 있다.

# 느린학습자를 위한 메타음운중재 프로그램’ 발간…현장 지원 모델 확립 앞장

고유경 대표이사는 이번에 느린학습자를 위한  '느린학습자를 위한 메타음운중재 프로그램'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동안 언어치료사로서 쌓은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현장 전문가와 부모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근거기반 통합 교재다.[사진=문서현 기자]
고유경 대표이사는 이번에 느린학습자를 위한  '느린학습자를 위한 메타음운중재 프로그램'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동안 언어치료사로서 쌓은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현장 전문가와 부모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근거기반 통합 교재다.[사진=문서현 기자]

고 대표사는 이번에 느린학습자를 위한  '느린학습자를 위한 메타음운중재 프로그램'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동안 언어치료사로서 쌓은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현장 전문가와 부모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근거기반 통합 교재다.

이번 책을 출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고 대표이사는 "음운능력은 발음과 읽기·쓰기를 잇는 언어의 뼈대예요 .이 영역에 어려움이 생기면 학습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러한 아동을 위한 체계적인 설계가 되어 있는 중재 자료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고유경 대표이사는 이번에 느린학습자를 위한  '느린학습자를 위한 메타음운중재 프로그램'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동안 언어치료사로서 쌓은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현장 전문가와 부모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근거기반 통합 교재다.[사진=문서현 기자]
고유경 대표이사는 이번에 느린학습자를 위한  '느린학습자를 위한 메타음운중재 프로그램'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동안 언어치료사로서 쌓은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현장 전문가와 부모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근거기반 통합 교재다.[사진=문서현 기자]

그러면서 고 대표이사는 "책 속에는 중재 절차, 연습 그림 자료, 점검표 등 실제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자료가 포함됐다"라며 "특히 느린학습자 중에는 음운처리에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 언어와 학습의 여러 영역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근거와 실제를 잇는 실질적 교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사용하기 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고 대표이사는 '말소리로 여는 읽기·쓰기' 후속 교재를 집필 중이다. 느린학습자의 언어·문해 발달을 위한 연구와 개발을 지속해 현장 중심의 지원 모델을 확립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고유경 대표이사가 걸어온 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위드피플은 근거 기반의 실제와 전문가 협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교육·재활·복지의 통합 지원을 한 걸음씩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사진=문서현 기자]
그동안 고유경 대표이사가 걸어온 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위드피플은 근거 기반의 실제와 전문가 협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교육·재활·복지의 통합 지원을 한 걸음씩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사진=문서현 기자]

그동안 고 대표이사가 걸어온 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위드피플은 근거 기반의 실제와 전문가 협력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교육·재활·복지의 통합 지원을 한 걸음씩 실현해 나가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앞으로 위드피플의 비전 그리고 제주 사회에 남기 싶은 말이 있냐는 마지막 인터뷰 질문에 고 대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차분하게 말했다

"우리의 슬로건은  "With People, only the best value"입니다.  위드피플의 목표는 느린학습자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평가에서 중재, 연계와 사후관리까지 끊김 없는 통합지원 체계를 완성하겠습니다. 제주가 느린학습자를 위한 전국 표준형 모델의 출발지가 되길 바랍니다."

고 대표이사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활짝 웃었다.  "느림이 멈춤이 아닌, 성장의 또 다른 속도임을 위드피플이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고 대표이사는 "전문성과 진심이 만날 때,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며 “사람이 만든 변화가 또 다른 사람의 가능성으로 이어질 때 그것이 바로 사람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 한마디는 곧 위드피플의 철학이자, '이슈보다 사람'이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방향이기도 하다. 이슈는 지나가지만, 사람은 남는다. 그리고 그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고유경 대표이사와 인터뷰에서 전문성 속 따뜻한 인간미가 그대로 전달됐다. 느린학습자를 향한 고 대표이사의 시선은 다름을 존중하는 사회가 보여주는 진정한 포용의 시작이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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