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성심당이 오는 11월 3일 모두 휴업한다.
운영사 로쏘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심당 전 매장이 11월 3일 월요일, 단 하루! 한가족 운동회로 쉬어갑니다”라고 알리며 당일 본점과 대전 직영점, 입점 매장을 포함한 전국 매장의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 체육대회를 넘어 연례 내부 축제 성격을 띠며, 본점을 비롯해 케이크부띠크·삐아또·우동야·플라잉팬·테라스키친·오븐스토리 등 12개 계열사 임직원 1천여 명이 참여한다. 성심당 전용 주차장인 성심당문화원 주차장도 이날 운영을 중단한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찐빵집으로 출발해 지역을 넘어 전국적 인지도를 쌓아온 브랜드다. 운영사 로쏘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937억 원, 영업이익 478억 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점이 주목된다.
성심당은 ‘당일 생산·당일 판매’ 원칙과 남은 빵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강한 브랜드 신뢰를 구축해 왔다.
전문가들은 전사적 휴무 결정을 단순 복지를 넘어선 전략적 브랜딩으로 해석한다. 직원들의 피로 회복과 사내 결속력 강화는 장기적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고객들은 일시적 불편보다 ‘사람 중심 경영’에 긍정적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성심당의 일관된 품질 철학과 지역 정체성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성심당의 전 매장 휴무 소식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응원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브랜드 관계자는 비공개 행사 취지와 예년 관행을 고려해 고객들의 이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성심당의 이번 결정은 ‘하루의 멈춤이 다음 365일의 힘이 된다’는 경영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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