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 여파로 국민신문고, 정부24 등 다수 정부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자동차 정기검사 업무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밤 발생한 화재는 5층 전산실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며, 장시간 마비가 이어지자 정부는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접속 불가·지연이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70개에 달한다. 정부24 등 온라인 민원서비스는 물론 부처 홈페이지와 공무원 메일 시스템도 장애가 지속 중이다.
이로 인해 차량 검사소에서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자동차 정기검사는 안전·배출가스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필수 절차로, 기간 내 미이행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평소라면 검사소 방문 후 빠른 검사가 가능하지만, 현재는 국가전산 시스템 접속 불안정으로 검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 거주하는 김모씨(32)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아침 일찍 검사소에 방문했지만, 국가전산이 열리지 않아 검사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기다리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일정이 있어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현재 자동차 검사 커뮤니티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불만사항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추석 연휴·주말을 맞아 현장 대기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전산 복구 상황을 단계적으로 알리고, 기한 임박 차량의 불이익 최소화를 위한 유연한 행정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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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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