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병윤

충남 신평고등학교(교장 구본명)가 지난 27일 충북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서울 보인고등학교(이하 보인고)를 2-0으로 꺾고 대통령금배를 품에 안으며 고교 축구 대통령으로 거듭났다. 이날 신평고는 준결승전까지 무실점을 기록했던 보인고를 상대로 전반 추가시간, 최륜성(3학년)의 코너킥 세트피스에 의한 상대 자책골과 후반 4분 유동경(3학년)의 쐐기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서 신평고는 2021년 모교 지휘봉을 잡은 유양준(40) 감독 체제에서 ▲2021년 춘계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2023년 백록기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2024년 춘계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 이어 5년 연속 고교축구를 제패, 1989년 5월 팀 창단 이후 최고의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신평고의 대통령금배 우승은 유양준 감독의 전략적인 경기운영과 선수들의 강한 의지에 의한 원팀 형성의 합작품이었다.

경기전 대체적인 승부 평가는 선발 중 5명의 180Cm 이상 우월한 피지컬을 무기로 탄탄한 팀 전력까지 갖춘 보인고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신평고가 전개하는 강력한 전방 압박과 경기장 전지역을 아우르는 거겐 프레싱으로 보인고의 플레이 효율성은 떨어졌고, 상대적으로 신평고는 이의 약점을 스트라이커 안현(3학년)과 미드필더 장연준(3학년), 최륜성, 유동경의 양쪽 측면 자원을 앞세워 보인고를 집중 공략했다.

이 같은 폭과 깊이를 활용하는 효과적인 플레이 구사로 경기 분위기와 흐름을 가져온 신평고는, 선수 개인 기량까지 우월성을 증명하는 플레이로 자책골을 유도해 내는데 성공했고, 급기야 경기 전.후 5분 이내 실점 위험성의 축구 승.패 진리 같은 속설을 뒤엎는 득점으로 마침표를 찍는 수준 높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고교축구 경기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변수가 발생한다.

그러나 신평고는 보인고를 상대로 이를 극복하며 후반 종료 시 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안정된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여기에는 유양준 감독의 필승을 위한 비책 지도력이 있었다. 이현기(3학년)를 주축으로 한 포백의 수비력 견고성은 물론 지키는 수비축구가 아닌 공격축구 구사가 바로 그에 대한 '답'이었다. 이는 '최상의 공격이 최상의 수비다'라는 축구 속설을 따르는 전략으로 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지도자의 묘수다.

결국 이로 인하여 보인고는 지도자와 선수 모두 심리적 압박감이 가중되며,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채 공격은 무딘 창이었고 수비는 녹슨 방패로 전락 결국 신평고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양준 감독은 "우승 비결은 우선 선수들의 강한 의지에 의한 원팀 형성에 있다"라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는 젊은 지도자 답지 않은 자세를 보였다. 아울러 유양준 감독은 "금배를 들어 올린 시상식 순간의 기쁨만으로 만족하고 더욱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라는 겸손함도 잃지 않았다.

사진/김병윤
사진/김병윤

한편 오늘에 고교축구 신평고 '황금시대'를 일구는데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경철(60) 부장은 유양준 감독을 대신하여 "고교축구 최고 권위인 대통령금배 우승 성취는 지도자와 선수 이전에 그동안 축구부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최상의 운동장 시설과 숙소 등등 제반 여건과 환경 조성에 힘써주신 송용화 이사장님을 비롯 구본명 교장 선생님 그리고 모든 교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신평고 구성원인 동문과 재학생들의 사랑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우승 소감을 가름했다.

신평고는 이번 대통령금배 우승과 함께 겹겹사를 맞아 그 의미가 배가 됐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에는 정연준이 선정됐고, 공격상은 최륜성 그리고 2학년 박주찬이 GK상을 받았다. 이어 지도자로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지도자상 역시 유양준 감독이 수상했고, 미드필더 윤희서(2학년)에게는 베스트영플레이상이 돌아갔다. 이제 대통령금배를 품에 안은 신평고에 쏠리는 시선은 단 한 곳에 있다. 오는 10월(10.17~23) 부산광역시에서 개최되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다. 충남 고교축구 대표로 출전하는 신평고에게 전국체육대회 정상 정복은, 대통령금배 우승 지도력과 경기력으로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실로 신평고의 전국대회 사상 첫 2관왕 쾌거가 성사될지 지켜볼 일이다.    

-외부 기고 및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