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라니 홀. 사진제공/AFP통신
델라니 홀. 사진제공/AFP통신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한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구금 시설이 이민자 수용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시위, 폭력, 탈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AFP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한 직후 이민 및 관세 집행국(ICE)은 아웃소싱 대기업인 지오 그룹과 15년 규모의 10억 달러 계약을 체결해 뉴저지 주 뉴어크 국제공항 인근의 산업단지를 1,000개 병상 규모의 구금 시설로 개조하기로 했다.

5월, 델라니 홀 센터는 지역 주민과 정치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ICE에 체포돼 추방 위기에 처한 이주민들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난민 신청자를 대리하는 변호사인 무스타파 세틴에 따르면, 13일 늦은 시간 시설에 수용된 구금자들은 구금 환경에 항의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세틴은 AFP에 "어제 의뢰인과 통화했는데, 약 50명의 구금자가 자신들의 조건에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들은 점점 공격적이 됐고, 폭력적이 됐다"라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세틴은 "계획과 책임감이 부족하다"면서 지오 그룹과 ICE의 성과를 비난했다.

12일 늦게 미국 언론이 보도하고 유포한 영상에는 시위대가 델라니 홀 앞에서 ICE 밴을 막으려 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3일 AFP에 전날 밤 시설에서 구금자 4명이 탈출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탈출자들을 찾기 위해 추가적인 법 집행 기관이 투입됐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소속의 라스 바라카 뉴어크 시장은 13일 식량 공급 중단, 열악한 처우, 폭동, 탈출한 수감자 등 델라니 홀에 관한 보고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바라카 시장은 성명을 통해 "이것이 바로 시 공무원과 우리 의회 대표단이 관찰과 감시를 위해 출입을 허용받아야 하는 이유이며, 사립 교도소가 우리 주와 헌법에 매우 실질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구금 시설은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에 대한 '침략'이라고 부르는 탄압에 맞서 싸우는 민주당의 최근 쟁점 중 하나다.

바라카 시장은 지난달 ICE 요원과 경비 인력이 지키고 있는 구금 시설에 들어가려다 체포돼 잠시 구금되기도 했다.

시장과 연방 요원 사이에 분쟁이 발생한 후 당시 함께 있었던 민주당 라모니카 맥아이버 하원의원도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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