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제주 잉여 전력 송전 경제가치 첫 공개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최적지 입장, 대한민국 에너지 새로 썼다" 자평
탄소중립 실현 갈길 멀어, 신규 LNG복발전소 건립 예정…탄소중립 역행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1일 열린 주간 혁신성장회의에서 도 차원의 RE100 달성의 의미를 평가하고,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사진=제주도]](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504/3256109_3367168_748.jpg)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14일 전국 최초로 4시간 동안 한시적 RE100(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도내 전체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남은 전기 621메가와트(㎿, 필수운전 발전량 포함)를 해저연계선으로 육지부로 송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1일 열린 주간 혁신성장회의에서 도 차원의 RE100 달성의 의미를 평가하고,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4일 4시간 동안 한시적으로 사용한 RE100은 약 2,070가구의 한 달 평균 전력사용량(300㎾h)에 해당하며, 주택용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1억 2,000만 원의 가치다. 전기차 1만 2,42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이를 두고 오영훈 지사는 “제주가 대한민국 에너지 역사를 새롭게 썼다”며 제주도가 달성한 RE100과 육지부 역송 성과의 의미를 강조하며 2035년 탄소중립 목표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한시적으로 RE100을 달성했다는 지난 14일은 강풍이 불면서, 강풍이 불면서 오후 1시 기준으로 풍력발전 이용률이 51.8퍼센트에 달했다. 이날 오후 재생에너지에 의한 최대 발전량은 580MW였고, 4시 이후부터는 급격히 감소하면서 오후 5시에 이르자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23MW로 줄어들었다.
반면 오후 5시 제주지역 전체 전력 수요량은 670MW를 넘어서면서, 4시간 이상 도내 전체 전력공급은 역부족이다. 이 같은 현실을 두고도 오영훈 제주도정은 분산 에너지 특구 지정을 위한 최적을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도정은 2035년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총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자 있다.
다시 말해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좌지우지된다. 예를 들어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다거나 장기간의 우기로 햇볕이 내리쬐지 않는다면 아무리 대규모로 발전시설을 깔아 놓았다고 해도 과연 재생에너지에 의한 발전량이 몇 메가와트나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
현재 제주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총량은 1058.18MW다. 풍력은 418.97MW, 태양광이 614.46MW, 나머지가 조수력이나 바이오가스 시설이 맡고 있다. 이 설비 용량대로는 전력을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더운 여름날 밤 1200MW에 달하는 전력수요를 재생에너지만으로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재생에너지가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계통의 불안전성 문제다.
그렇다면 현실적 대안으로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를 최대한 대규모로 확보해 재생에너지의 계통 안정성을 더 높이는 게 최선의 방법이지만, 제주가 구축해 놓은 발전소 연계용 에너지 저장 장치는 128MW다. 여름철 1200MW에 달하는 전력 수요를 만들려면 발전소 연계용 에너지저장창치를 10배 이상 늘려야 가능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14일 전국 최초로 4시간 동안 한시적 RE100(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도내 전체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남은 전기 621메가와트(㎿, 필수운전 발전량 포함)를 해저연계선으로 육지부로 송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사진=제주도청]](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504/3256109_3367169_813.jpg)
오영훈 제주도지사 공언한 2035년 탄소중립 실현 10년밖에 남지 않았다. 과연 10년 안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생긴다.
문제는 또 있다. 203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고,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60%의 전력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화력발전 혹은 가스발전 시설을 줄여야만 한다.
2034년까지는 국내서 가동 중인 101기(43.5GW)의 가스발전소를 전부 멈춰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제주는 지난 2023년 새롭게 총 4기(600MW) 규모의 신규 가스(LNG)발전소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온전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제주에 있는 한림복합화력발전소와 제주복합화력발전소 가동을 중지시키고, 이제 곧 들어설 두 곳의 LNG복합발전소를 수소발전소로 완전 전환시켜야 한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2417@daum.net
관련기사
문서현 기자
startto2417@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