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뉴스) 조하연 기자 = 이르면 올해 말 부산 수영강에서 수륙양용버스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륙양용버스 운행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일며 사업 지연 등을 우려했으나, 부산수륙양용버스 컨소시엄 법인인 아이비해양관광 측은 "무리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 연말 시범운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국제뉴스 등 미디어연합취재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산시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수륙양용버스 운행' 계획보다 다소 늦어진데 대해 박경민 아이비해양관광 대표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코로나 장기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물류 대란 ▲늘어난 행정 절차 때문이라는 것.
당초 부산시와 협약을 체결할 당시 수륙양용버스 진출입로와 고객주차장 등 일부시설을 APEC나루공원 지상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산시에서 공원 이용객들의 불편 및 주변 환경 보전 등의 이유로 주차장의 지하화를 제안했다. 이에 아이비해양관광 측은 비용 증가뿐 아니라 사업 기간도 지연되나, 부산시민들을 위해 비용과 시간을 좀 더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자 선정 당시, 국내 수륙양용버스 제조업체가 있음에도 아이비해양관광이 선정돼 특혜 논란이 일었던 것에 대해서는 "팩트 체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당시 수륙양용버스에 대한 조사를 비공개로 진행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논란 당시 콤사(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KOMSA)의 수륙양용버스 제작 승인을 받은 업체가 국내에는 없었다. 그 당시 버스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가 없었다는 말이며, 이 부분은 콤사에서 확인해 준 사실이다. 그리고 당시 2순위 업체 A사에서는 자체 제작한 붉은 색의 버스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차량은 육상의 한국교통안전공단 승인만 받았고 수상 부분인 콤사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즉 육상 운행만 가능하고 수상으로는 진출입을 할 수 없는 반쪽짜리 수륙양용버스였다. 이 외에도 현재 부여에서 운행 중인 A사의 수륙양용버스는 자신들이 제작한 것이 아니라 B해운이라는 업체에서 운영하던 버스다. 무엇보다도 해당 중고 버스는 대략 10년 전에 제작한 차량이다. 현재로써는 해당 차량의 부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해당 차량의 설계도로는 제작도 쉽지 않다.
박 대표는 "부산시에서는 사업 공모 과정에서 밝혀진 이러한 내용들을 감안해, 차라리 안정성이 검증된 미국 제품의 기술을 이전 받아 국산화하는 쪽이 더 낫다고 판단해 아이비해양관광을 사업자로 선정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수입하려는 버스가 국내에서 등록이 되지 않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미국 카미사로부터 원천 기술을 이전받아 국산화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콤사의 승인도 받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버스를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기술을 습득하고 자체적으로 역량을 키웠기 때문에 아이비해양관광과 협력사들이 자체적으로 A/S 및 수리도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아이비해양관광 측은 부산 강서구 공장에서 수륙양용버스를 제작 중에 있으며, 올 연말쯤 차량이 완성되면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뒤 시범 운행을 할 예정이다.
또 수륙양용버스 진출입로와 지하주차장, 공원주차장도 올 연말 쯤 착공 예정으로, 모든 시설이 완비되는 내년 상반기쯤 상업운행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부산수륙양용버스의 운행노선은 수상 구간의 경우 수영강을 중심으로 운행된다. 향후 지자체 등과 검토해 노선을 늘릴 계획이다. 육상 구간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백스코~광안대교~남천해변로~광안리 해수욕장 해변로~민락수변공원~백석포를 경유해 APEC나루공원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예상하고 있다.
조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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