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뉴스) 조하연 기자 = 6월 1일 치러질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추대된 하윤수 예비후보가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다. 나락으로 떨어진 교권을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하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국제뉴스 등 부산지역 10여 개 언론사 기자들과의 초청간담회에서 “교사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 곧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예비후보는 “학생인권만 강조하다 교권 추락됐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수업 시간에 대놓고 잠을 자더라도 교사가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 없이 권리만 부여하는 편향된 학생인권 강조가 교권 침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교권 침해로 선생님들의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이는 곧 학력저하로 이어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인권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다만 그 기준을 정함에 있어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당사자들이 유기적 소통을 통해 학생인권과 교권을 상호 보완하는 ‘교육공동체문화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교육청이 교육당사자들의 균형적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예비후보는 교사들이 비본질적이고 과도한 행정잡무에 시달리고 있는 점 역시 교권이 추락한 또 다른 원인임을 지적하며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회복하고 학생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원업무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조하연 기자
사진=조하연 기자

최근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 김석준 예비후보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교육감 선거를 이념 대결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하윤수 후보가 중도 보수라는 건 누가 증명하나”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진보 정당의 거물 정치인이었던 김석준 후보가 이념 프레임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하 예비후보는 “지난 8년간 스스로 ‘진보 교육감’을 칭한 적이 없다곤 하지만, 김 후보가 진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부산시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제3·4회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했었고, 17대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 2012년 제20대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 선대위에까지 참여하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이어 “극진보 정치인으로서 활동해온 분이 교육외길 인생을 걸어온 나에게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도리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를 지지해주신 교육계 관계자들과 부산시민들이 ‘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위’를 통해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해주신 것인데, 누가 증명하는지 묻는다면 감히 ‘부산시민들’이라고 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교육현장에 보수와 진보가 있어선 안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산시민들이 표로써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특목고 존폐 이슈에 대해서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 예비후보는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진 자사고·특목고가 노무현 정부 때도 폐지되지 않았다. 일관성을 갖는 교육정책을 강조해온 문재인 정부에서 왜 폐지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은 전문성과 자주성, 기회균등성과 수월성이 있어야 하는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원리의 대한민국에서 수월성이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사고 등 특목고 문제는 교육의 수월성을 담보하는 취지에서 폐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 남해 출신인 하 예비후보는 부산교육대학교 총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36·37대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단일화에서 최종 중도·보수후보로 추대, 지난달 18일 교총 회장직을 사임한 이후 본격적인 선거레이스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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