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제품 내 자원의 90% 가까이 재활용 가능,신품제조 대비 탄소배출량 86% 감축
품질 인증 제도를 통해 인증 받은 재제조부품은 신품과 거의 동일한 성능발휘,가격은 신품 대비 평균 60% 정도 저렴

(서울-국제뉴스) 이지영 기자= 재제조는 폐기단계에 있는 사용 후 제품이나 부품을 회수하여 분해, 세척, 검사, 보수, 조정, 재조립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제품의 원래 기능과 성능을 회복시켜 재상품화를 하는 것으로 순환경제의 핵심이 되는 산업분야다. 실제로 재제조는 사용 후 제품 내 자원을 거의 90%정도 다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뛰어나다. 또 다양한 가공과정이 필요한 물질재활용과 달리 비교적 제조공정이 단순하여 신품제조 대비 약 86% 정도의 탄소 배출량의 감축이 가능하다.
제제조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경우 제조업에서 유통, 정비, 악세사리, 소모품등 애프터마켓 서비스, 금융 등 다양한 신규 시장을 창출하며 거대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지만 자동차를 생산하고 운행하며 폐기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원이 소모되고, 또한 그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 대안으로 전기차, 수소차등의 기술이 등장하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술적인 발전과 인프라 구축에 적지 않은 시간과 많은 자원의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현 시점에서 이미 전 세계에 분포된 내연기관의 수요와 유지기간을 고려할 때 단 기간에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배제한 대체 방안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친환경 차량의 기술적인 발전과 인프라 구축, 그리고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유지기간에 따른 일련의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되는 자동차 재제조가 더욱 각광을 받는 상황이다.
자동차 시장의 재제조 방식은 기존의 차량 부품에서 ‘코어(Core)’부품을 확보하고 전문적 공정을 거쳐 본래의 기능을 회복시켜 상품화하는 것이다. 자동차 재제조 부품 또한 제품 내 자원 88% 이상을 회수함으로써 자원 회수율이 높을뿐더러, 신품을 제조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함으로써 86% 정도의 탄소 배출 감축이 가능하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에서 적극 추진하는 ‘순환경제’정책과 ‘탄소중립’정책에 부합하는 수치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중장년층을 너머 MZ세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혁신 해야할 필수 과제이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필수성을 가진 이동수단인 자동차의 재제조 부품을 통한 환경문제 해결은 반드시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 활성화 시켜야 할 시장이다.
또 품질 인증 제도를 통해 인증 받은 재제조부품은 신품과 거의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가격은 신품 대비 평균 60% 정도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재제조 부품을 활용하여 차량을 수리하면 수리비의 20~25%를 환급받는 자기차량 손해보험의 친환경 부품 특약 제도도 이미 도입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재제조 부품 산업의 활성화는 고용창출에도 효과적이다. 재제조 부품을 생산하는 과정은 일련의 수거, 분해, 세척, 조립, 가공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 투입되는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 제조업 기업중 10억 매출 규모의 기업으로 환산해 보았을 때 10억당 일반 제조업은 3명의 인력 고용이 필요한 반면, 재제조는 8명의 인력이 필요하다. 또 재제조 부품 산업의 활성화는 재제조 부품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엔지니어의 실습 기회 제공 및 신규 기술 개발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기에 매력적인 산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처럼 친환경적인 재제조 부품산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직까지 시장에서 그 효율성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도 부족하며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환경문제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정책적 기반과 제도정비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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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sharika081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