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주교육학부모연대 성명서 발표…"설문조사 객관적이지 못하다" 지적
"민주적 절차 없는 기자회견 오히려 학생 학부모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과 제주학생인권조례TF팀이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 침해의 구체적인 사례까지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지난 15일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과 제주학생인권조례TF팀이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 침해의 구체적인 사례까지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최근 제주여자고등학교 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욕설과 폭언, 성추행 등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과 제주학생인권조례TF팀이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 침해의 구체적인 사례까지 공개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기자회견 당시 김채은씨는 "학교 다닐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누군가 이 문제를 알리고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고민끝에 학생회장인 내가 아니면 힘들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며 "후배들은 저희와 같은 사례를 다시 안 겪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막상 조사를 진행하고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사례들이 더 많았다"면서 "뒤늦게서야 용기를 내게 돼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이처럼 이 사건은 제주여고 졸업생 김채은(70기 학생회장)씨가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면서 수면위로 올라왔고,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생들의 피해 사례를 폭로하고 제주도교육청에 철저한 조사와 대책마련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도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철저한 감시를 하지 않을 경우 이런 피해를 받는 학생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주교육학부모연대,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 진정한 학교역할 방해

그런데 이번 사안에 대해 제주교육학부모연대는 이번 설문이 객관적이지 못하고 민주적이지 못한 행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오히려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이 진정한 학교의 역할을 방해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됐고, 그해 9월 학생인권조례가 학교마다 적용됐고, 교육청 내에는 학생인권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해당학교나 학생인권센터를 거치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었다는건 평화인권연구소 '왓' 이슈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을 이용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으로 교사와 학생을 갈라치기 한 셈이라는 것.

이들단체는 "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 학생인권센터를 세운 이유는 학교와 학생, 교사와 학생과의 문제를 학생 편에서 중재 역할을 하며 학교의 운영과 교육의 원활함을 돕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학생인권조례와 학생인권센터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사건 발생을 인지했다면, 학교나 교육청 학생인권센터에 접수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재학중이라 힘들었다면, 교육청 내 마련된 학생인권센터를 찾았어야 했고, 이 같은 사실은 인지했다면 센터는 이를 방조할리 없고 진상조사에 착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보도된 사실을 경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 한 건이라도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다면 사과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 교사임은 분명하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안타까운 것은 제주평화인권연소 왓은 진정한 학교의 역할을 방해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은 학생인권조례 당시 많은 학부모들과 교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례제정을 강력하게 밀어 부쳤던것 만큼 인권센터를 통해 민주적인 과정을 걸쳐 해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결국 제주평화인권연구소 왓은 자신의 입지를 위하여 학생을 이용하고, 그것도 모자라 교사와 학생에게 강자 약자 프레임을 씌우고 약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테러밖에 없다"고 가르치는게 시민단체가 할 행동이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학부모"라며 "누구보다 자녀를 사랑하기에 내 자녀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스승의 가르침과 학교의 질서 안에서 잘 성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제주여자고등학교 홈페이지 게시된 글. 
제주여자고등학교 홈페이지 게시된 글. 

이와관련 제주여자고등학교 홈페이지에는 '학부모들께 드리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글에는 보고서에 드러난 내용에 대해 진상조사중이고 도교육청에서도 객관적인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같이 성찰의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학생, 학부모, 교사로 구성된 상설 인권위원회를 둔다는 내용도 명기됐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여고 학생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를 내일(21일) 발표할 예정이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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