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부 총동문회 단상 점거…토론회 자체 '기울어진 운동장' 주장
제주교육청, 제주고 동문 등과 협의해 토론회 및 공청회 여부 결정
![5일 제주학생문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 신설 관련 토론회가 열리지도 못한채 일부 제주고 동창회원들 반발로 무산됐다. [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111/2343040_2335017_455.jpg)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제주시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 신설 관련 토론회가 열리지도 못한채 일부 제주고 동문회원들 반발로 무산됐다.
이를 두고 도내 일각에서는 일반고 신설 여부와 상관없이 도민의 알권리를 무시했다는 질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금요일 오후2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동지역 평준화 일반고 신설 소통과 공감토론회. 토론회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제주고 일부 총동문회의 분위기가 한층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일부 제주고 총동창회원들은 소통 공감 토론회 시작전부터 "제주고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토론회는 받아 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제주고 부지내 일반계고 신설 결사 반대'를 외쳤다.
결국 40여분 가까이 파행을 겪으면서 토론회는 진행되지 못하고 물거품이 됐다.
# 토론회 파행 두고 도내 일각, "도민 알 권리 침해" 지적
그러나 이번 토론회 파행을 두고 도민의 알권리를 침해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일부 학부모과 유튜브 생중계를 듣고 있던 학부모들은 어떤 내용도 확인하지 못한 채 토론회가 마무리 됐기 때문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노형동 거주)는 "뉴스를 통해 신설고교 설립을 두고 입장차가 첨예한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 소통 토론회가 열린다고 해서 직접 현장을 찾았다"며 "토론회를 통해 양쪽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한 채 돌아가게 됐다. 성숙된 토론의 장은 아니였던 것"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연동거주)는 "노형에 일반고가 없으니 사실 연동에 일반고교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그런데 설립 유무를 떠나서 토론회 자체를 무산시키는 것은 정보를 가로 막는 행위로 도민의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제주고 신설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언론담당 이한근 위원은 "우선 먼 걸음 하셨는데 못보고 가신분들에게 죄송하다"며 "하지만 준비된 보이콧은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진 과정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토론회 참석자 또한 기울어졌다. 그저 교육청이 이 사안을 빨리 해치우려는 느낌이 들다보니 현장에서 일부 동문들이 억울함을 토로하기 위해 급작스럽게 단상을 점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다시 협의해서 토론회 등 공청회든 진행하기로 했다"며 " 다음 토론회는 정상적으로 열리길 기대하며 공정하고 올바른 평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한근 위원은 고교신설보다는 지금 현행의 고교입시제도가 잘못되어 있음도 지적했다.
이 위원은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아직도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며 "어디 고등학교 나왔냐가 중요한 마치 카스트제도 처럼 우리 학생들이 평생 트라우마를 갖고 살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며 "곧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이 진짜 원하는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편 제주고총동창회는 토론회 앞서 지난 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고등학교 부지내 고교신설 계획에 대해 결사 반대했다. 당시 이들은 제주고 부지 내 고교 신설 보다는 현재의 제주고를 인문계고로 전환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제주고 옆에 새로운 일반계고가 설립이 되면 제주고 학생들의 자긍심과 이질감, 학심권 침해 등 여러 갈들 유발하게 돼 결국 제주고는 존폐 위기까지 놓이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특히 제주고의 부지는 의신학교 부지로 학부모와 도민들의 학교부지 헌납 운동을 기반으로 마련된 소중한 학교 재산인데 제주도교육청이 이를 총동문회와 협의 없이 개발한다는 것은 일방통행적 교육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일 제주학생문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동지역 평준화 일반고 신설 관련 토론회가 열리지도 못한채 일부 제주고 동창회원들 반발로 무산됐다. [사진=문서현 기자]](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111/2343040_2335018_65.jpg)
# 제주교육청, 동문 등과 협의해 결정…"제주고 자부심과 긍지 갖는 학교 만들터"
이석문 교육감, 정성껏 듣고 의견 수렴, 고교학점제 등 미래교육 방향성도 공유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은 향후 일정과 토론회 및 공청회 개최 여부 등에 대해 제주고 동문 등과 협의해 결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희순 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은 "제주고 동문을 비롯해 이해 당사자들의 많은 의견을 듣겠다"며 "학교 구성원과 협의를 거쳐 의견수렴을 위한 자리를 재차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실장은 "제주고등학교는 역사적 전통이 있는 학교"라며 "제주고 학생들이 마음껏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새로운 학과들을 만들어 모든 아이들이 제주고등학교를 부러워하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제주고 학생들이 제주고가 제주중등학교의 효시인 사립학교의 핵심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할 학교를 만드는 것이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은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이석문 교육감 역시 주간정책회의를 통해 고교신설을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관련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정성껏 듣고 협의해야 한다"며 "고교학점제 대비라는 미래교육 방향성도 공유하며 도민 참여와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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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