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덕진공원 건지산명소화"

2010년 도의원 시절 시작한 "덕진공원건지산명소화사업"의 첫 가시적 성과이며 덕진공원건지산명소화시민모임, 온고을문화재지킴이, 덕암마을 주민 그리고 행정의 합작품이기도 하다.
덕진공원건지산명소화사업은 평범함 동네공원으로 전락한 덕진공원을 천년의 역사를 살려내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세계적 명소로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덕진공원 무너미길을 보행자도로로 만들어 걷고싶고 오고싶은 길로 만들자는 구상으로 2년에 걸쳐 어렵게 도비를 확보했다.
하지만 차량통제에 따라 마을 진입이 불편해질 것을 우려해 반대하는 덕암마을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기간이 몇 년이 걸렸다. 결국 덕진호수 주변을 차량 완전통제보다는 부분통제방식을 택했지만 일방 추진보다 합의 추진이 돋보이는 사례다.
덕진호수 무너미길 보행자전용도로 조성은 덕암마을주민의 찬성이 관건이었다. 수차례 더운 여름, 추운 겨울을 넘기며 논의와 설득을 반복한 끝에 주민 동의를 얻어냈다.
주민공청회를 비롯해 마을청년회, 노인회와 만나는 과정에서 덕암마을 주민이 요구한 사업은 무너미길 도로 폐쇄 대신 조경단로에서 덕암마을로 연계하는 도로건설, 마을내 순환도로개설, 지붕개량사업 등 다양한 것이 제시되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사업은 받아들이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업은 지속적인 협의를 나누고 있다.
어느 신문에 보도된 덕진공원 무너미길 특집을 읽고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추석 연휴 당원, 시민들과 덕진호수를 답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무너미길 보행자도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참가자들은 “무너미길을 보행자 전용도로 만든 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덕진호수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지만 무넘이길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덕암마을만들기가 추진되고 주차장조성까지 해결한다면 한옥마을과 연계된 명실상부한 관광의 명품도시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을 보탰다.
주차장조성은 덕진공원을 찾는 외래 관광객을 위해 꼭 필요하므로 근처에 주차공간을 시급히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다시 시민과 함께 가야 할 먼 길 위에 서있다.
2014년은 덕진공원을 1000년의 역사를 갖는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덕진공원건지산명소화시민모임”이 결성된 지 4년째(2011년9월)다. 모임의 주창자로서 명소화 사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크다.
덕진공원건지산명소화시민모임에서는 천년의길, 천년의물, 천년의숲, 천년문화, 천년마을 등 5개 분과를 두고 분야별로 시민공청회를 열면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천년의길 분과에서는 덕진공원내 동서남북으로 개설된 자동차중심의 도로를 보행자, 자전거, 차량이 공존하는 완전도로로 바꾸는 ‘천년의길 조성 기본계획’이 진행 중에 있다. 며칠 전 덕진주민센터에서 시민공청회를 열고 지적된 문제를 수렴하여 소리문화전당 주변 건지산로, 소리로를 완전도로 시범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천년의물 분과에서는 덕진호수 수질개선을 위해 “덕진공원 수생태복원”용역 결과를 보고받고 환경부 2015년 예산에 “비점오염저감사업”으로 실시설계비를 우선 확보하도록 노력했다. 앞으로 수백억의 예산이 투자되는 이 사업이 진행되면 덕진호수는 단오물맞이가 가능할 만큼 수질이 개선되고 수량 확보도 가능해져 명실상부한 덕진공원의 옛 명성을 되찾게 될 것이다.
건지산을 포함하고 있는 덕진공원은 “전통테마숲조성”이라는 이름으로 숲조성사업이 진행 중이고 우선 덕진호수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덕진호수를 걸을 때 따가운 햇볕으로 힘들었는데 숲속 호수를 걷는 것처럼 보행자의 휴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덕진공원건지산명소화’에 참여해 온 활동가들, 재능기부해준 전문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덕진공원건지산 명소화’가 대한민국 도시생태공원의 좋은 모범이 되어 세계적 명소로 발돌움하도록 서두르지 않고 시민과 함께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것이다.
이승희 기자
asisur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