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동학사상이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전북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면서...

(정치부 칼럼=국제뉴스)'갈수록 가관이구먼' 어느 60대 상인이 선거판에 대한 평가다. 4.15 총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전북의 선거판이 난장판과 다를 게 없다.

▲ 사진출처=국제뉴스 전북본부 정치부 국장 장운합

한마디로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고, 민주당이 무엇을 위한 정당인지 알 수가 없다. 민주당이 시스템 검증을 통해 내 놓은 전북의 후보의 민낯과 작태는 혀를 내둘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민주당에 보낸 전북도민의 지지에 도민을 가벼이 보았다 해도 이럴 수는 없다. 미통당은 세월호 막말을 한 후보를 제명했지만 민주당은 음주운전을 한 시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이 고작이다. 공직자는 퇴출임에도 말이다.

후보들의 민낯을 보자, 전주'병' 김성주는 비리의혹 1건과 선거법 위반 3건 도합 4건의 고발을 당했다. 

완주 무진장 안호영은 친형이 연루된 후보매수 사건이 기소되어 재판진행 중, 돈 전달과 재판거래 의혹이 담긴 녹취록이 폭로됐다. 정읍고창 윤준병은 2건의 수상이력 허위기재 중 1건이 확정됐다. 

전주'을' 이상직은 명절상품 돌리기와 대통령을 선거에 개입시킨 혐으로 고발됐다. 익산'을' 한병도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되어 있다. 익산'갑' 김수홍과 남원 임실순창 이강래도 허위사실 유포혐의를 받고 있다.

민주당이 공천한 10명의 후보 중 조용한 후보는 군산 신영대와 전주'갑' 김윤덕 뿐이다. 선거가 과열되면 고소고발이 난무할 수 있다. 하지만 작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과열에 의한 것이라고 치부하기엔 고의성이 있다는 점이다.

정읍고창의 윤준병은 기술직이지만 서울시 부시장 출신이다. 그가 상장을 구분 못 할리 만무하다. 당선할 목적으로 자신을 포장한 것 아닌가, 김성주도 마찬가지다. 백지신탁을 모를 리 없고, 자신을 포함 가족지분이 90%인 회사의 상황을 모를 리 없다. 그러면서 토론회에서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믿겠나,

안호영은 후보매수 사건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 그의 말을 믿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결국 안호영이 관계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폭로됐다. 이 녹취가 그냥 사적이 대화라고 한들 믿겠나, 토론회 불참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유권자 무시아닌가,

이상직은 주가조작 전과다. 소위 서민이라는 개미 투자자에게 손실을 준 것이다. 자신이 창업한 이스타나 항공은 구조조정으로 노동자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고,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 들였다고 고발당했다. 무엇이 두려워 토론회에 못나섰는가, 

한병도는 억울하겠지만 울산 시장후보 매수 혐의로 기소되어 있고, 이원택은 같은 당 김춘진에 의해 고발당해 있다. 김수홍은 토론회에서 태양광투자 발언으로 재산허위기재이거나 허위사실유포에 해당하는 의혹을 받고 있고, 이강래 또한 토론회에서 시장군수 선거개입 발언으로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받고 있고, soc사업을 유치하는 것 보다 10만원을 주면 더 좋아한다는 과거 주민 폄하 발언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완주군의회 의장과 의원은 무소속을 도왔다고 제명했지만 이강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후보 전라북도 선거대책위원장의 지원 유세를 받고 있지만 아무런 제약도 없다. 전자와 후자가 무엇이 다른가, 필자의 생각은 후자가 더 해당 행위 같다.

이쯤 되니 못된 장사치가 떠오른다. 그 예날 피서지의 바가지 장사꾼, 상품의 상태는 차치하고 두서너 배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 기분 더러운 상황, 그것도 따질라 치면 오히려 기분 나쁘다는 식의 그 장사치,

오늘 민주당이 그 장사치 같다는 생각이다. 찍을 테면 찍고 말라면 말라는 것 같다. 자존심이 상한다. 나는 순창출신이다. 법성으로 불리는 가인 김병로 선생을 낙선시킨 고장이다. 이 일로 순창에서 왔다고 하면 서울 여인숙 쥔이 방을 안줬다는 말이 있다. 초대 대법원장을 낙선시켰으니 당해도 싸다는 생각이다.

민주당 30년 짝사랑을 끝낸 4년 전, 전북의 선택은 옳았다. 다당제가 성과를 보였으니 이견이 없을 것이다. 노무현의 '호남필패'론에 변방으로 추락한 전북정치의 위상이 서는 듯 했으나 또다시 원점이다. 15일, 동학사상이 면면히 흐르고 있는 전북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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