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이 시 공직자 인사에 대한 다소 독선적인 인사로 인심을 잃고 있다는 지적(국제뉴스2019년7월17일자보도참조)속에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에서도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신중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이후 곧바로 이봉운 제2부시장을 비롯한 문화재단, 도시관리공사, 고양국제꽃박람회, 자원봉사센터, 체육회 등 등 기관장들과 임원교체로 갈등을 빚었다.
잔여임기에 상관없이 자진해서 빨리 그만두기를 바라는 이 시장이나 측근들의 입장과는 달리 전임시장이 임명했지만 임기를 채우고 싶은 기관장 등이 버티면서 시끄러워진 것이다.
이들은 정당의 정권교체도 아니고 같은 당 시장만 바뀐 것인데 임기를 남기고 그만두라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항변했다.
이 과정에서는 구경꾼들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의미에서 자진해서 그만둬야 마땅하다'는 측과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는데 급하게 쫓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다'측으로 갈린 나름 팽팽한 의견 속에 그나마 이 시장의 입장 옹호에 더 많은 힘이 쏠린 듯했다.
그러면서 문화재단과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를 제외한 상당수 기관장 등은 살아있는 권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승복해야했다.
그러나 막상 일부 기관장들의 자리를 채우는 이 시장의 행보를 보면서 의구심이 들었다.
먼저 도시관리공사의 경우 올해 2월까지 임기를 5개월여 남겨둔 전임사장을 사퇴하게하고 한참 뒤 신임사장을 공모로 선임해 올해 1월 새로운 사장이 취임했다.
이럴 것 같았으면 전임사장 임기를 채우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체해도 됐는데 왜 서둘러서 인심 잃는 처사를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또 체육회 사무국장 교체에서 이 시장의 모호한 정치관을 드러냈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국장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앉힌 신임국장은 그의 출신지역에서는 거의 알 정도로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는 정당의 추종 인사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시장과는 어떤 인연인지는 몰라도 사무국장은 정파를 초월하는 상징적인 의미 있는 자리가 아니고 오히려 관례적으로 시장과 같은 당 성향의 최측근으로 채우는 자리인데 그를 슬그머니 앉혔다. 이 시장이 정당인으로서 원칙이 있는지 의아해지는 대목이다.
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는 이 시장측이 처음에는 밀어내려다 정치적 고려 등으로 그대로 유지하기로 마음을 바꾼 사례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난 5월 고석만 대표가 '2019고양국제꽃박람회'가 폐막된 지 하루 만에 대표직을 사퇴했다.
당시 이 시장은 이례적으로 고 대표에 대한 업적을 나열하는 즉각 보도 자료를 내고 최대한의 예우를 다해 이를 반려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고 대표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고 후임대표를 뽑을 공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단은 어떠한가.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다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되자 정관에도 맞지 않은 2020년 1월말까지인 1년짜리 연장을 해주며 재신임을 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바꾸고 자진사퇴를 종용해 8월말 퇴직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사례만 봐도 도대체 이 시장은 어떤 원칙으로 인사를 하는지 전혀 짐작조차 못하겠다. 이 제2부시장관련 해서는 더욱 의아스럽다. 취임하자마자 자리비우기를 종용하다 드러내놓고 서로 갈등을 빚었다.
끈질긴 사퇴압박 속에서도 오는 9월말까지의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던 이 제2부시장도 지난 5월 임기 4개월여를 남겨두고 불미스런 자충수를 두고 스스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렇게 자리비우기를 원했던 이 부시장이 사퇴했는데도 2개월여가 된 아직까지 채용공모도 없이 그대로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그러려면 왜 그렇게 기를 쓰고 내 쫓으려 했는지 참으로 그 속내를 알 수 없다.
지금도 고양시 산하기관에는 아직도 채워야할 임원자리도 많다. 어떤 자리는 마땅한 인물이 없는지 1년이 넘도록 비워두고 어떤 자리는 채우지도 못하면서 우선 쫓아내고 보자는 식의 오락가락, 뒤죽박죽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지금부터라도 인사에 있어서 입버릇처럼 그랬듯이 '적재적소'를 유념하고 더 나아가 책임감 있는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
허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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