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듯 모두가 다 잘 알고 있고, 공직자라면 당연시 지켜야하는 청렴을 우리사회는 왜 이렇게 강조를 하는 것일까?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의미하듯 국민의 녹을 먹으면서 생활하는 공직자가 만약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하여 부정부패를 일삼는다면 어느 누구라도 공직사회를 부정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공직자는 누가 시켜서하는 청렴의 자세가 아닌 본인 스스로 청렴의 의미를 생각하며 솔선수범하는 청렴의 자세를 지녀야 하겠다. 공직자 개개인이 공직 기간중에 청렴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무조건적인 주입식 청렴을 강조하기 전에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되짚어본다면 청렴의 실천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옛 선인 중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는 공직자 개개인에게 필요한 덕목을 서술한 책으로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목민심서는 200백 여년전 정약용 선생이 강진으로 유배되어 그시기에 저술한 책으로 서문에는 "군자의 학문은 수신이 그 절반이요 나머지 절반은 목민이다."라고 쓰여져 있다.
그리고 목민관으로서 요구되는 덕목으로 '율기', '봉공', '애민'이 세 가지를 벼리로 삼고 있다. 지금으로 말하면 공무원의 신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민심서는 모두 12편으로 각 편마다 6조씩 총 72조로 구성되어 있는 책으로 그중 율기 6조 내용을 보면 목민관은 몸가짐을 절도있게 하여 위엄을 갖추어 지켜야할 생활 원칙의 내용이 담겨있다. 바로 이 내용이 오늘날 시민들이 우리 공직자들에게 가장 요구하는 청렴의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의 청렴이라면 청빈이 떠오르듯 검소한 것이라고만 생각되었다. 즉 검소함이 미덕이고 가난이 자부심이 되었던 옛날의 의미라면, 오늘날의 청렴은 옛날의 의미를 벗어난 적극적 개념의 청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청부란 언듯보면 부만 축적하는 의미로 보일 수 있으나 이것은 현대의 적극적 개념으로 개인이 탁월한 능력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쌓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미가 된 것이다.
이러한 현대의 청부의 의미를 시민들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겠다. 무조건적으로 공무원들에게 과거의 청빈만을 바란다면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 경제에서 어느 공직자가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인가? 즉 청부의 의미를 수용하는 사고의 전환으로 시민들이 공직자를 바라본다면 공직사회에서의 부정부패는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이와 같이 현대적 의미의 청렴과 더불어 우리 소방 119는 정부 조직 가운데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국민으로부터 가장 신뢰를 받는 조직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신뢰 축적의 원인은 시민이 원하는 것,
불편한 것, 손톱 밑의 가시를 바로 현장에서 해결함으로서 가시적 결과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현대사회에서 신뢰는 새롭게 대두되는 사회적 자본이다. 즉 ,119라는 브랜드는 우리 사회의 경제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적 의미의 청렴의 개념과 119라는 브랜드가 창출하고 있는 신뢰라는 자본은 최근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정부의 비효율성의 문제와 국가 발전의 저해 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 케이스로 작용함은 물론 시민이 원하는 손톱 밑의 가시 즉 민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공직사회의 청렴과 신뢰! 이는 단순히 구호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공직자의 행동 기준과 작동원리가 되어야 한다.
이연희 기자
djowkd@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