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범 제주도 전문건설협회 운영위원·㈜ 창명건설 대표
제주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건설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20년 4곳에 그쳤던 종합건설업체 폐업은 올해 17곳에 이르고 지난 5년 동안 60곳을 넘어섰다. 연쇄적으로 전문건설업도 2022년 이후 288곳이 문을 닫았다.
건설업 침체는 도내 건설 수주액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올해 3분기까지 도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3,50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1%가 줄었다. 최근 연간 수주액은 2022년 2조 2,766억원에서 2023년 1조 6,306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1조 2,867억원으로 줄었다. 경기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는 데 불황이 지속되는 한 건설업 폐업 사태는 현재 진행중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미분양 사태도 건설업계를 옥죄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이 1,635호에 이르니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해 폐업이 늘고 있다. 건설업 부진으로 건설업 취업자가 2021년 4분기 4만 명에 비해 올해 3분기 2만 2,000명으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폐업에 따른 부작용은 임금체불과 고용감소로 이어지고 관련업종까지도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경기 침체의 끝은 어디일까. 건설경기를 살릴 최대 호재는 제2공항 건설이다. 제2공항은 최대의 역사(役事)다. 제2공항은 제주의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건설, 관광,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제2공항이 10년 넘게 지체된 현실에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한다. 생트집에 발목 잡힌 10년이 한심하다. 제2공항은 도민이 원했던 것을 정부가 검토해서 결정한 것이다. 그러니 도민의 자기 결정권 운운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다. 더욱 가관은 공항을 유치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이미 발표한 국책사업을 반대하고 지체시킨 것이다.
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 제주 경제를 살리고 균형발전을 이루는 길, 제2공항 건설로 완수하자.
문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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