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리플(XRP)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2025년 11월 24일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동시 상장되며 규제된 제도권으로의 접근성이 확대됐다.
프랭클린 템플턴 디지털 에셋이 출시한 ‘프랭클린 XRP ETF(XRPZ)’와 그레이스케일이 내놓은 ‘GXRP’가 그 주인공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출시 초기 세 달 또는 펀드 자산이 10억 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수수료를 면제하고, 면제 종료 후에는 연 0.35%의 관리수수료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을 기관 수요 확산의 신호로 평가하며, 규제된 ETF가 제공하는 보관·투명성·유동성 혜택이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 측은 XRP를 포트폴리오 내 핵심 구성요소로 본다고 설명하며 제도권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곧바로 대규모 자본 유입이나 가격 급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ETF 자체가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지만 실제 자금 유입 규모와 속도는 매크로 환경, 시장 유동성,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과의 수급 관계, 그리고 무엇보다 리플을 둘러싼 규제 불확실성(과거 SEC 소송 등)의 해소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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