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넥스코아김장기 대표]
[사진 = ㈜넥스코아김장기 대표]

글로벌 철강 산업이 공급망 불안, 에너지 규제, 지정학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 합금철 (부원료) 시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중국 중심의 공급 구조는 점차 균열을 보이고 있고, 전기차·태양광·특수강 수요 증가는 고순도 합금철의 가격과 공급 안정성에 새로운 변수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넥스코아는 아시아·유럽·러시아·중동을 잇는 공급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변동성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 김장기 대표를 만나 그 배경과 전략, 시장 판단을 자세히 들었다.

Q. 넥스코아가 지금과 같은 글로벌 공급망을 갖추기까지, 어떤 단계들을 거쳤습니까?
김장기 대표 : 설립 초기부터 해외 시장 중심의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움직였습니다. 2014년 UAE 스크랩 중계무역부터 시작해 합금철과 비철금속 공급망을 다졌고, 2015년에는 필리핀·태국에 FeSi75, 폴란드에 LC FeCr을 공급했습니다.

2018년 일본과 대만으로 공급처가 확대됐고, 2019년 이후 일본 Sojitz, Mitsui, Kobe Steel 등 여러 철강사에 연이어 등록되며 공급사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포스코 FeSi75 공급사로 등록된 것이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이후 MC FeCr, Si-Metal, FeSi 등 제품군을 넓혔고, 2024년에는 현대제철에 HC FeCr 납품, 2025년에는 포스코 인도네시아 제철소 가탄제(Recarburizer) 공급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확장했습니다. 시장 변화 이전부터 해외 기반을 갖춰온 것이 지금의 안정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넥스코아가 공급하는 핵심 합금철 제품들의 시장적 의미를 설명해 주십시오.
김장기 대표 : 합금철은 ‘주조·제강 공정의 품질 기준을 좌우하는 무기질’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합니다. 페로실리콘은탈산과 합금 조성 조절, 개선 효과까지 갖춘 대표적인 기능성 합금철이고, FeSi 65~75% 범위의 다양한 등급을 고객 요구에 맞춰 제공합니다.

페로크롬은 스테인리스강 생산의 기본 원료입니다. 전 세계 생산량 중 80% 이상이 이 분야에 쓰일 정도입니다. 고탄소페로크롬은 대량생산 기반이 탄탄하지만, 저탄소 제품은 기술력과 비용이 높아 공급망 관리가 더 섬세해야 합니다.

당사는 인도와 장기계약 체계를 두고 있고, 중국·베트남에서 저탄소 제품을 조달하는 이원화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성능 합금에 쓰이는 페로몰리브덴, 주철 흑연 구조 개선과 환원제로 사용되는 SiC, 그리고 탄소 조절에 필수적인 가탄제까지 포함하면서 제철·제강 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습니다.

Q. 공급선 다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장기 대표 : 철강 산업은 현재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지만, 원가 경쟁력은 예전보다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합금철 가격 하나가 생산 원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입니다.이 때문에 특정 국가나 특정 공장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FeSi, FeCr, 가탄제 등은 중국 비중이 높았는데, 이를 베트남·러시아·유럽 제품으로 넓히고 있습니다. SiC는 유럽 REACH 등록이 가능한 제품을 확보해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고, 중국 공급사가 베트남 공장을 설립 중이라 2026년 이후에는 조달 구조가 한 단계 더 안정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희가 추진하는 공급선 다변화는 단순한 가격 경쟁 구도가 아니라,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전략입니다.

Q. 2025년 페로실리콘 시장은 어떤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김장기 대표 : 수요는 안정적이지만 공급 쪽에서 변동성이 더 커진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철강 산업은 여전히 전체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고강도강·특수강, 전기차용 전기강 수요가 FeSi 고순도 등급 수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약 117억 달러대, 887만 톤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공급 측에서는 에너지 소비 규제, 환경 규제, 중국 내수 우선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에 러시아·인도·말레이시아 등 후발 공급국의 저가 물량이 동남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2026년 이후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까요?
김장기 대표 : 2026년부터는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과 에너지 효율이 본격적으로 가격·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저탄소 산업 전환과 맞물리면서 FeSi 생산에서도 에너지 구조, 원가 구조가 기준이 됩니다. 시장 규모는 약 121억 달러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전기차·태양광 등 친환경 인프라 확대가 고순도 FeSi 수요를 지속적으로 만들 것입니다.

철강 산업 경기 변동이라는 불확실성은 존재하겠지만, 공급망 재편과 기술적 기준 변화는 오히려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넥스코아가 앞으로 고객사에게 약속하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장기 대표 : 합금철은 가격 변동이 불가피한 원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급의 안정성, 품질 보증, 조달 다변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당사는 포스코, 일본, 동남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 공급하면서 시장 변동에 대응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요 철강사의 생산 일정과 제품 사양에 맞춰 최적의 원료를 제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철강 산업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원료 경쟁력이 기업의 생산성과 비용을 결정합니다. ㈜넥스코아는 고객사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공급 파트너로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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