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서울 곳곳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소득·자격 기준 때문에 서울런을 이용하지 못하던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을 시작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함께하는 사랑밭(대표 정유진)이 운영하는 ‘학습도전아동성장지원사업: 서울런(Seoul Learn)’ 시범사업이 다양한 지역에서 학습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에게 실질적 교육기회를 제공하며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이 가운데 강북·송파·금천구 지역아동센터 사례를 중심으로 사업 효과를 점검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소득·자격 조건에 제한받지 않고 동일한 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마련된 것으로,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소득·자격 요건 때문에 지원에서 배제되던 학생들과 보충학습이 필요했던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보장하며 학습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차별 없는 접근성’을 기반으로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각 센터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강북구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14명의 학생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처음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센터 담당자는 “지역아동센터 사정상 전과목을 가르치기 어려웠는데, 온라인 학습으로 부족한 과목을 보충할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시간을 정해 학습하면서 자연스럽게 루틴이 생기고 자율학습 역량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송파구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서울런 대상자와 비대상자 포함 10명의 학생들이 동일하게 온라인 콘텐츠를 지원받고 있다. 관계자는 “서울런 대상자였던 학생이 대상자임을 밝히는 게 부담스러워 센터에서 학습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했지만, 지금은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기기를 가져와 함께 학습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변화를 전했다.

금천구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12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콘텐츠와 함께 서울런 PT 멘토링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나이에 맞는 교육을 따라가기 어려웠던 느린학습자와 다문화 가정 아동이 수준별로 학습을 지원받으며 학습 이해도와 참여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문화 가정 학생의 경우 기존 서울런 참여 과정에서 요구되는 증빙서류 제출이 어려웠던 사례가 있었는데 이번 시범사업으로 해결되었다.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의 정유진 대표이사는 "이 사례들이야말로 우리 사업이 달성하고자 했던 교육 격차 해소라는 핵심 가치를 증명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지원 대상을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로 넓혀, 소득·자격 기준으로 서울런 이용에서 제외되던 아동·청소년에게도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8월 서울 지역아동센터 신청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했으며, 사업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지정기탁으로 추진되고 함께하는 사랑밭이 현장 운영을 맡고 있다.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은 1987년 시민참여로 설립된 국내 자생 NGO로 UN경제사회이사회(ECOSOC)으로부터 특별협의지위를 부여받았다. 사회적 불평등과 복지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돌봄, 교육, 위기가정, 의료사각지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립과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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