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모습.
독감 예방접종 모습.

(서울=국제뉴스) 김민성 기자 = 독감 환자 14배 폭증, A형 독감 확산에 학령기 청소년 '비상'…예방접종·개인위생 중요성 대두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학령기 청소년을 중심으로 최근 4주 연속 급증하며 작년 같은 시기보다 무려 14배 높은 수준에 이르러 보건 당국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는 A형으로, 증상과 예방 수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9일부터 15일까지의 46주 차에 의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증상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직전 주 대비 30.8% 증가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4.6명)의 14.4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7~12세(170.4명)와 13~18세(112.6명) 등 학령기 청소년에게서 의심 환자가 집중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 또한 작년 이맘때의 10배 수준인 36.9%를 기록했으며, 병원급 의료기관의 독감 입원 환자 수도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490명에 육박하고 있다.

A형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달리 갑작스러운 38~40도의 고열, 오한, 두통, 심한 근육통 등이 동반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증상 초기에는 고열, 오한, 두통이 나타나며 중기에는 인후통, 기침, 콧물이 감기보다 강한 통증으로 찾아올 수 있다.

피로감, 근육통, 무기력증 등 회복까지 1~2주가 소요되며,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오르고 힘이 없거나 밥을 잘 안 먹으면 독감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을 겪은 후 일부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복용 과정에서 속쓰림, 복통, 설사 등 증상을 겪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A형 독감의 잠복기는 평균 2일이며,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전염 가능성이 있고 증상 발생 후 약 5~7일간 전염력이 유지된다.

어린이나 아기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최대 10일까지 전염될 수 있으므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법적인 격리 의무는 없지만, 질병관리청과 서울시교육청은 해열 후 24시간 이상 경과하고 기침·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평균 5~7일간 자율 격리를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은 "증상 발생 5일 경과 및 해열 후 24시간 이후 등원 가능" 기준을 운영 중이다.

가정에서는 독감 증상이 나타난 아이의 회복을 위해 탈수 방지를 위해 미지근한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자주 마시게 하고, 열이 내려도 최소 3일 이상 무리하지 않도록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독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특히 A형 독감은 매년 변이가 생겨 재감염될 수 있으므로 매년 가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유행 중인 A형(H3N2) 바이러스는 일부 변이가 확인되었으나,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이 여전히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생후 6개월부터 13세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 그리고 임신부는 독감 무료 접종 대상에 해당한다.

만 65세 이상은 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하며, 이 경우 각기 다른 팔에 접종하면 항체 형성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개인 컵 사용 등 기본적인 위생 습관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가족 내 2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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