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쌀배달 봉사(사진=중구청 제공)
동국대 쌀배달 봉사(사진=중구청 제공)

(서울=국제뉴스) 최윤제 기자 = 서울 중구 다산동이 오랜 정체를 겪어온 신당9구역 주민들의 일상 안전과 생활편의를 세심하게 챙기기 위한 종합 지원에 나섰다.

다산동주민센터는 주민 불편 발굴부터 취약계층 주거개선, 지역사회 연계 나눔까지 다각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산동은 지난 9월부터 재개발 조합·통장·모아센터·주민대표 등과 함께 '신당9구역 지킴이'를 구성해 주민 불편과 안전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

지킴이는 골목길 염화칼슘 비치 확대, 하수구 방역 강화,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 등 생활 밀착형 대응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다산동은 10월부터 '희망의 집수리' 사업과 연계해 주거 취약 가구 9곳에 도배·장판 교체, 싱크대 등 맞춤형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곰팡이 핀 벽지와 낡은 창문으로 난방과 생활에 불편을 겪던 86세 배모 어르신 댁은 이번 사업을 통해 창문과 벽지가 교체돼 거주환경이 개선됐다. 어르신은 "정말 새집에 온 기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역사회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졌다. 동국대 봉사단 50여 명은 최근 저소득층 34가구에 쌀을 전달했고, 인근 식당과 상점들도 도시락·상품권 기부로 동참했다.

다산동은 또한 복지 안내문을 일괄 배포하며 위기가구 발굴과 복지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신당9구역은 중구 내 대표적 노후 주거지로, 2018년 조합 설립 이후 재개발 논의가 계속돼 왔다.

남산 고도제한으로 사업성이 낮아 시공사 선정이 여러 차례 무산되는 등 정비가 지연됐으나, 중구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남산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기존 7층에서 최대 15층 건설이 가능해졌다.

조합은 정비계획 변경안을 지난 8월 중구에 제출해 재개발 추진에 탄력을 얻고 있다.

다만 실제 이주와 재정비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민과 구 관계자 모두 확인하고 있다.

중구는 재개발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도 이주 전까지 노후 환경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의 일상을 지속해서 돌보겠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남산 고도제한 완화로 신당9구역이 전환점을 맞았지만, 정비 완료까지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취약계층 지원과 안전 관리를 계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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