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최윤제 기자 = 오는 12월이면 개통 1주년을 맞는 ‘남산자락숲길’이 명실상부 중구 대표 힐링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개통 직후부터 월평균 5만 8천여 명이 방문하며 도심 속 휴식처로 각광받는 가운데, 중구는 접근성과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숲길을 주민의 일상 속 동반자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남산자락숲길은 무학봉근린공원에서 반얀트리 호텔까지 이어지는 총 5.14km 규모의 무장애 친화 숲길이다. 지난해 12월 26일 전 구간 개통됐으며, 산림청 녹색자금 16억 원을 포함한 국·시비 60억 원으로 전액 외부 재원만으로 조성됐다.
이 숲길은 지난해 ‘중구 정책 TOP10’ 만족도 조사에서 상·하반기 모두 1위를 기록했고, 올해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용자 9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이어지며 국내외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떠올랐다.
접근성과 이동 편의성 ‘UP’
남산자락숲길은 생활권과 촘촘히 연결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총 16개의 진출입로가 주거지와 바로 맞닿아 있어 남산타운아파트, 약수하이츠, 신당동 삼성아파트 등 대단지 주민들은 ‘집 앞 숲길’이라는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또한 올해 9월 시범 운행을 시작한 무료 공공셔틀 ‘내편중구버스’ 5개 노선이 숲길 주요 입구 6곳을 거쳐 중구 전역에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2023년 2월 개통)을 이용하면 가파른 언덕도 3~4분 만에 오를 수 있다.
2027년에는 청구동 마을마당에 엘리베이터 2대가 설치된다. 청구동에서 숲길로 이어지는 급경사 계단 구간(길이 105m, 고저차 40m)을 대신해 이동약자도 편안하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비 55억 원 전액 시비로 추진된다.

사계절 끊이지 않는 매력, ‘다양한 코스’
신당역, 동대입구역, 약수역 등 지하철 6개역과 도보로 연결돼 있으며, 도심의 맛집 거리나 힙한 골목을 지나면 곧바로 울창한 숲으로 들어설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구는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51개 코스를 발굴해 ‘남산이음 지도’로 제작했다.
초보자 코스, 가족 트레킹 코스, 명동 외국인 하이킹 코스, 힙당동 핫플 코스 등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돼 있다.

무장애 숲길로 구현된 ‘배려의 길’
숲길은 나무 훼손을 최소화한 설계가 돋보인다. 데크 곳곳에 수목을 위한 공간을 비워두고, 추가로 6만 주의 식재를 더해 생태 건강성을 높였다. 데크를 지그재그 형태로 조성해 경사를 완만하게 만들고, 유모차·휠체어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면보다 높게 설치된 데크는 사계절 변화하는 숲의 모습을 눈높이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숲 속 즐길 거리 ‘풍성’
전망대, 포토존, 황토길, 유아숲체험원 등 다양한 공간이 숨어 있어 걷는 재미가 이어진다. 남산타워와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맨발 건강코스’로 인기인 황토길, 시니어 운동기구, 곤충생태 요소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숲해설 프로그램, 유아 생태 탐방, 숲 태교, 플로깅 등 교육형 콘텐츠도 정기 운영 중이다.
남산을 잇고, 도시를 바꾸는 ‘진화는 계속’
중구는 남산자락숲길과 남산순환로를 잇는 녹지연결로(생태통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반얀트리호텔에서 국립극장으로 이어지는 이 신규 숲길이 완성되면, 중구 동서가 녹지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또 남산고도제한 완화로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인 신당9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남산 숲세권’을 품은 새로운 고품격 주거지가 탄생한다. 도시경관 개선과 삶의 질 제고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주민 숲길 축제 ‘남산자락 페스타’를 내년에도 확대 개최하고,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늘릴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남산이 과거에는 제약이었지만 이제는 주민의 자산이 됐다”며 “남산자락숲길을 통해 중구에 사는 자부심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윤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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