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최윤제 기자=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전통시장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력 강화를 위해 연말까지 관내 21개 시장에 ‘지하 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 32개소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골목형 시장처럼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에 최적화된 지하 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은 상부 덮개를 열면 누구나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화재 대응 장치로, 50m 길이 소방호스와 공기압 실린더, 호스릴 등을 갖춰 초기 화재 진압에 효과적이다. 평소에는 도로 하부에 매립돼 이동을 방해하지 않으며, 일명 ‘지하 소방서’로 불릴 만큼 전통시장 맞춤형 안전 장비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신중앙시장을 포함해 10개 시장에 15개가 설치된 상태이며, 중부시장을 비롯한 11개 시장에 17개가 추가 설치되고 있다. 중구는 총 7억6,200만원의 사업비 전액을 외부 재원으로 확보해 재정 부담 없이 사업을 추진하며 안전 인프라 구축에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구는 지난 13일 신중앙시장에서 상인 대상 ‘지하 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 사용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김길성 구청장, 중부소방서장, 상인회 관계자, 의용소방대, 지역자율방재단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발화 지점 탐지부터 장치함 개방, 소방호스 전개, 초기 진압까지 전 과정을 체험하며 실전 대응능력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연막탄을 활용해 실제 화재 상황을 구현했으며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도 함께 진행됐다.

구는 이번 훈련을 시작으로 상인 및 주민 대상 정기적인 교육을 이어가며 설치 장치의 활용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중구는 전통시장이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로, 매년 건축·전기·소방·가스 등 전문 분야의 합동 점검과 노후 소화기 교체 지원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김길성 구청장은 “전통시장은 구조적 특성상 화재에 취약하다”며 “땅 속의 숨은 소방관인 매립식 비상소화장치함 확대와 체계적 훈련을 통해 상인과 주민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생활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