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대를 허용하지 않는 정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한미 협상 성과 발표를 겨냥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자랑하면서 야당을 욕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야당이 반대와 비판을 하지 않고 정부 하자는 대로 따라줘야만 협상력이 생긴다는 것인가. 이는 오만하고 쪼잔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한미 협상 팩트시트에 대해 “성공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핵추진 잠수함 건조 시기와 한국 건조 여부, 반도체 조건, 농산물 개방 등 핵심 쟁점이 대부분 백지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네 차례나 협상 성공을 선언했지만 결과는 후퇴했고 한국 부담은 커졌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야당의 반발과 국민 저항이 오히려 협상력을 키운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는 야당의 본령”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달라야 한다. 극단과 폭력의 길이 아닌 실용과 합리, 품격과 토론의 길로 가야 한다”며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조롱과 경멸, 색깔 규정은 있어서는 안 된다. 민주당식 극단 정치와 개딸 정치를 닮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끝으로 “국민의힘은 더 넓게 품고, 더 다양하게 듣고, 더 품격 있게 말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원래 그런 정당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