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영
전 원광보건대학교 겸임교수
삼례로타리클럽 제48대 회장
센스안경원.금강보청기 원장
삼례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전북=국제뉴스) 최학송 기자 =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지형도를 바꿀 핵심 키워드는 단연 ‘피지컬 AI(Physical AI)’다. 이는 단순히 가상공간에서만 작동하는 인공지능이 아니다. 로봇, 센서, IoT,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을 융합하여 현실의 산업 현장에서 직접 작동하는 지능형 시스템, 즉 ‘팔과 다리 달린 AI’가 바로 피지컬 AI이다. 공장 설비를 스스로 최적화하고, 건설·농기계의 효율을 극대화하며, 물류·모빌리티 산업을 재편하는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이다.
전 세계가 이 대전환의 물결에 올라타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는 ‘피지컬 AI 실증 거점’이라는 새로운 국가 전략 좌표를 확보하며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지역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가 산업 전략의 대전환점이자,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을 견인할 구조개혁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그 심장에는 바로 완주군이 있다.
완주군은 전북대학교 이서캠퍼스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LS엠트론 농기계, 테크노밸리, 혁신도시까지 산업·교육·연구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피지컬 AI의 최적 입지다. 완주 봉동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국내 유일의 상용차 전용 공장으로, LS엠트론 농기계, 전북테크노파크, 완주·전주 혁신도시와 산업단지까지 이미 다양한 제조 생태계가 뿌리내리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 피지컬 AI가 접목된다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지능형 자율 제조시스템으로의 도약이 가능하다. 이는 전북, 더 나아가 완주군이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완주군이 피지컬 AI 본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를 확정받고, 국가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중앙정부가 완주를 ‘산업형 AI 실증의 핵심 거점’으로 인정했다는 뜻으로, 향후 본사업이 본격화되면 1단계 실증을 넘어 전국 확산 모델로 발전하게 된다. 완주는 이미 ‘AI 제조혁신 거점’이라는 국가적 위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전북대학교 이서캠퍼스를 중심으로 교통망, 산업단지, 생활 인프라가 밀집되어 있어 연구개발(R&D), 실증, 산업화를 원스톱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도권과의 거리 한계를 극복할 교통망과 대규모 부지 확보는 전북, 특히 완주군이 가진 차별적 강점이다.
여기에 미래 인재 양성 시스템도 함께 구축되고 있다. 전북대학교, 카이스트, 성균관대학교 등 주요 대학이 협력하여 2026년부터 AI 융합대학원 학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첫해 100명 규모로 시작하지만, 향후 수년 내 수천 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배출할 전망이다. 산업혁신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며, 완주군 이서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전북은 이미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토대를 갖추고 있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전북의 산업구조를 첨단 지능형 제조 생태계로 바꾸는 국가 전략이다. 기존의 자동차·농기계·건설기계 산업에 AI를 융합하면 생산성과 경쟁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나아가 신재생에너지·농업·물류·스마트시티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 전북, 특히 완주군은 이를 통해 단순한 지역경제 회복을 넘어 대한민국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국가적 과제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피지컬 AI는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기도 하다.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자원을 전북으로 유입시켜 지방이 국가 전략산업을 주도하는 길을 열었다. 이는 단순한 산업정책을 넘어 대한민국 균형성장의 상징적 모델로 기능할 것이다.
산업 전략은 행정이나 정치의 결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정동영 의원이 강조했듯, “도민이 AI에 익숙해지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출발점이다.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마다 AI 아카데미를 설치해 학생, 청년, 노동자, 농민 누구나 AI 기술을 배우고 생활과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지역 전체가 AI 친화적 생태계로 전환되는 기반이 될 것이다.
피지컬 AI는 대한민국의 AI 주권을 좌우하는 산업이자, 전북특별자치도의 100년 미래를 설계할 핵심 전략이다. 필자는 특히 완주군이 예타 면제와 시범사업 지정이라는 역사적 기회를 바탕으로, 전국 최초의 ‘피지컬 AI 리빙랩’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공공기관, 대학, 기업,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실증형 AI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지역이 스스로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자생적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정부의 본사업 추진 단계에서는 완주군을 중심으로 한 '전북형 피지컬 AI 융합벨트’를 구축해, 전주·익산·김제 등과 연계한 산업 클러스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피지컬 AI가 지역 산업을 넘어 국가경제의 성장축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운 산업혁명의 문턱에 서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피지컬 AI의 심장으로 자리 잡는 순간, 우리는 국가 산업의 새로운 중심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심장의 중심에는 완주군이 있다.
정부와 국회는 이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피지컬 AI 국가 전략 거점으로 완주군을 지정하고,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열어야 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지금이 바로, 전북과 완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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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학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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