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창동 무학아파트 앞 경사로 설치로 480m 우회 거리 대폭 단축 1,140세대 주민의 생활 불편 해소, 모두가 함께 누리는 열린 안양천
주민 함께 만든 포용의 길 "이젠 휠체어도 유모차도 바로 안양천으로"

유모차 이용자가 새로 설치된 경사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서구청]
유모차 이용자가 새로 설치된 경사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서구청]

(서울=국제뉴스) 김서중 기자 = "유모차를 끌고 아이랑 안양천까지 가려면 매번 큰길로 돌아가야 했어요. 이제는 집 앞에서 바로 내려가니 산책이 한결 즐거워졌어요."

염창동 무학아파트 주민 김모 씨(36)는 최근 설치된 안양천 진입 경사로를 이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는 염창동 무학아파트 앞 계단(염창동 255번지 일원)에 보행 약자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사로를 설치했다.

그동안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 이용자나 유모차를 끄는 보호자, 고령의 어르신들이 안양천으로 가기 위해 400m 이상을 돌아가야 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폭 1.5m, 길이 26m 규모의 경사로를 설치했다. 새 경사로는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조성돼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열린 통로로 거듭났다.

이번 조성으로 안양천까지 480m 우회하던 것을 경사로를 통해 바로 갈 수 있게 됐다.   

어르신들이 새로 설치된 경사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서구청]
어르신들이 새로 설치된 경사로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서구청]

안양천은 강서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걷고 운동하며 휴식할 수 있는 대표 여가 공간이다. 사계절 변화가 아름다운 수변 경관과 평탄한 산책로, 자전거길, 체육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주말 나들이 명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이번 경사로 설치로 무학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동아아파트, 리버펠리스, 현진파크뷰 등 1,140세대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안양천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화단 철거와 통행인 증가에 따른 소음 문제 등으로 일부 주민의 반대도 있었지만, 구는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사업을 완성했다.

구 관계자는 “이번 경사로는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포용도시 강서로 나아가는 상징적인 변화”라며 “앞으로도 보행약자를 위한 생활 인프라 확충과 보행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경사로 조성 전 계단 모습 [사진제공=강서구청]
경사로 조성 전 계단 모습 [사진제공=강서구청]

한편, 구는 지난 8월 가양동 홈플러스와 서진학교 사이 흙길 구간에 폭 1.5m, 길이 100m의 목재 데크길을 조성했으며, 화곡동 곰달래로35길에는 가파른 계단으로 이동이 불편했던 주민들을 위해 경사형 엘리베이터 등 승강편의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도 이동약자를 위한 생활 인프라 확충과 보행환경 개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그동안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던 주민들이 이제는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갖게 돼 기쁘다”며 “이 작은 경사로가 주민들의 일상 속 자유와 따뜻함을 이어주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 누구나 불편 없이 걷고,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사람 중심 도시 강서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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