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량식에 참석한 이병철 종로구 부구청장(사진=종로구청 제공)
상량식에 참석한 이병철 종로구 부구청장(사진=종로구청 제공)

(서울=국제뉴스) 최윤제 기자 =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서울 문묘와 성균관’ 대성전 지붕 복원을 마무리하며 156년 만에 최대 규모 상량식을 22일 개최했다. 이번 상량식은 조선 시대 전통 건축양식을 원형에 가깝게 되살리는 복원 공사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서울 문묘와 성균관은 조선시대 최고의 국립 교육기관으로, 우리 전통문화와 학문 정신을 상징하는 국가유산이다. 특히 대성전은 공자와 성현을 모시는 전각으로, 1398년 조선 태조 7년에 건립되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고, 이후 1592년 선조 35년에 재건됐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쳤으며, 현재는 종로구가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복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보수공사는 약 40억 원 규모로 국가유산청의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수 정비사업에 포함됐다. 공사 과정에서 1602년 당시 목수들이 남긴 상량묵서가 다수 발굴돼 학술적 가치가 주목받았다. 이 기록들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보수 내역을 담고 있어 복원의 신뢰성과 역사성을 높이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상량식에 참석한 이병철 종로구 부구청장(사진=종로구청 제공)
상량식에 참석한 이병철 종로구 부구청장(사진=종로구청 제공)

상량식에는 이병철 종로구 부구청장, 이종희 국가유산청장, 최종수 성균관장, 유지범 성균관대학교 총장, 제정도 도편수 등이 참석했다. 상량식은 건물의 뼈대인 들보(도리)를 올리는 전통 의식으로, 건물이 다시 태어났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의미가 있다.

종로구는 12월 준공까지 ‘국가유산 수리 현장 공개관람 및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월 둘째, 넷째 주 목요일 14시부터 약 30분 동안 해설사와 현장 요원이 동행하며, 대성전 배치, 수리 방법, 지붕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주요 부재와 재사용 부재 등을 소개한다. 참여 희망자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정문헌 구청장은 “156년 만에 거행한 상량식은 국가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확인하고 전통 건축기법을 계승·발전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역사와 문화를 국민과 함께 지키며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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