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군사합의의 그림자
백령도 해병대, 훈련 위해 130억 들여 육지로 이동
성일종의원, "이동에만 수백억…접적지역 사격훈련, 지금이라도 정례화해야"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2018년 체결된 9·19 군사합의로 인해 백령도를 비롯한 서북도서 해병대 부대의 사격훈련이 중단되면서, 해당 부대는 2023년까지 약 1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육지 훈련장으로 이동해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 일종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병대 서북도서 부대는 합의 발효 직후인 2018년부터 경기 파주, 경북 포항, 울진, 연천 등으로 이동해 훈련을 진행했으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6회, 2023년에도 11회의 훈련을 타 지역에서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병력과 중장비를 선박으로 육지로 옮기는 작업이 반복되었고, 백령도 부대의 경우 해로 200km, 육로 130km를 이동해야 하는 등 장병들의 피로도 누적과 작전지역에 맞춘 훈련 부재 문제가 지적됐다.
성일종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무리한 군사합의 추진으로 인해 세금 낭비는 물론 안보 공백까지 초래됐다”며 “실전적 사격훈련을 접적지역에서 정례화해 전투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역시 최근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9·19 군사합의로 인해 적 도발에 대비한 태세와 능력 구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번 사안은 국방 정책의 실효성과 안보 대응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으며, 향후 9·19 군사합의의 재평가와 훈련 정상화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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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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