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화합의 무대, 서산서 막 올라

29일 충남 서산중앙호수공원에서 이완섭 시장(사진 왼쪽)과  조동식 의장이 성화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산시 제공)
29일 충남 서산중앙호수공원에서 이완섭 시장(사진 왼쪽)과  조동식 의장이 성화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산시 제공)

(서산=국제뉴스) 백승일 기자 = "성화는 타오르고, 우리는 함께 달린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충청남도 최대의 장애인 체육 축제, 제31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가 29일 서산시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대회는 오는 31일까지 사흘간 서산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29일 서산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넘는 진정한 화합의 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총 15개 시군에서 모인 선수들이 정식 16개, 시범 1개, 전시 5개 등 총 22개 종목에 출전,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친다.

해미읍성에서 출발한 성화, 서산의 밤을 밝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8일, 서산의 대표 문화유산 해미읍성에서 채화된 성화는 고북면, 대산읍, 팔봉면 등 10개 읍면동을 거쳐 중앙호수공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진행된 성화 안치식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서산시 장애인체육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함께하며 뜻깊은 순간을 나눴다.

성화는 29일 오후 3시 출정식을 시작으로, 시내 주요 지역을 순회한 뒤 서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입장해 대회의 불을 밝혔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안전하고 감동적인 체전을 위해 끝까지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감동과 기술이 어우러진 개회식… 드론 500대, 밤하늘 수놓다

같은 날 오후 6시, 서산종합운동장에서는 공식 개회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함께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의 축하공연, 그리고 성화 점화식이 진행됐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500여 대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은 장면. 드론은 음악에 맞춰 형형색색의 군무를 펼치며 ‘화합’, ‘도전’, ‘충남’, ‘서산’ 등의 메시지를 하늘 위에 그려냈다. 많은 시민과 참가자들은 휴대폰을 꺼내 들어 이 순간을 기록했고, 체전은 단순한 대회를 넘어 감동의 무대로 승화됐다.

모두를 위한 체전, 이제는 ‘같이의 가치’를 말할 때

장애인체육대회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특수한 행사’로만 여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서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분명히 말하고 있다. 장애는 한계가 아니라 또 하나의 다양성이며, 체육은 모두의 권리라는 것.

경기장 밖에서도 지역 시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대회장을 찾고, 지역 주민들은 환영 현수막과 안내 물품을 손수 준비하며 선수단을 맞이하고 있다.

제31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는 5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단지 경기의 승패를 넘어, 함께 걷는 길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는 시간. 서산의 불빛은 지금 그렇게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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