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음악계 거물 숀 콤스가 '퍼프 대디(Puff Daddy)'라는 예명으로 활동해온 미국 힙합계 거물 숀 디디 콤스(56)가 성매매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전 여자친구인 카산드라 벤투라가 나흘 간의 힘겨운 증언을 마쳤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녀는 강간을 포함한 수년간의 학대에 대ㅇ해 생생하고 매우 개인적인 표현을 사용해 증언했다.
콤스는 성매매와 방화, 납치, 뇌물 수수 등의 범죄로 권력을 행사한 불법 성매매 조직을 이끈 혐의로 기소됐으며, 벤투라의 증언은 검찰 측 주장의 핵심이다.
'캐시'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가수 벤투라는 배심원들에게 콤스가 10년 넘게 강간하고, 때리고, 약물을 투여한 '괴상한 섹스 파티'라 불리는 저속한 성적인 파티에 가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알렉스 파인과 결혼 생활 중인 그녀는 세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다.
맨해튼 법정에서 벤투라는 형사 소송이 시작되기 전 별도의 민사 소송에서 콤스로부터 받은 2,000만 달러(약 280억 원)의 합의금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그녀는 또한 2016년 콤스가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합의금으로 1,0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투라는 일주일 내내 대체로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증언이 끝나갈 무렵 흐트러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벤투라는 콤스가 체계적으로 자신을 괴롭혔다고 주장하는 남성 에스코트들과의 마라톤 섹스 파티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감정이 고조된 채로 "만약 내가 괴짜짓을 하지 않아도 됐다면 그 돈은 돌려줬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내가 선택권과 자율권을 가졌다면 그걸 되찾기 위해 그렇게 힘들게 애쓰지 않아도 됐을 거다"면서 콤스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자신을 무가치하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변호인은 수년 전 두 사람 간의 문자 메시지를 꼼꼼히 분석해 그녀의 신뢰성을 떨어트리려 했다. 그녀가 콤스의 학대 혐의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있었다는 점, 그녀의 폭력적인 행동 등을 지적했다.
변호사인 안나 에스테바오는 애정 어린 문자 메시지 교환을 강조하고, 마약 중독이 콤스의 분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벤투라는 수년에 걸쳐 콤스에게 보낸 메시지 중 많은 부분에 숨겨진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특히 그녀가 그의 레이블과 계약을 맺은 이후로 콤스와 자주 대립하게 됐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 안전이 걱정됐다. 직장 생활도 걱정됐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그가 나와 함께 있고 싶어 하지 않을까 봐 걱정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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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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