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소속 직원이 전지훈련 중 카드놀이를 통해 돈을 건 내기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도중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직원 A씨를 포함한 일부 선수들이 숙소 휴게실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칩을 이용해 카드놀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칩당 최대 5000원의 금액을 걸었다고 알려졌다.
게임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선수의 경우, 4만원에서 5만원 사이의 돈을 잃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대표팀 선수는 4~5명이며,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이번 카드놀이 사건을 국가대표 선수들이 평소 즐기는 게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도박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활을 관리해야 하는 직원 A씨가 선수 휴게실에 참여해 카드놀이에 동참한 행위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지난달 20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직위 해제 조치를 취했다.
선수들의 도박 의혹에 대해 축구협회는 휴게실에서 보드게임 등을 할 때 소액 내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면서, 이번 사건을 도박성 행위와는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선수들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국가대표라는 자각 없이 도박에 흥미를 갖는 것은 문제", "선수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라며 이들의 행동을 꼬집었다.
축구협회의 해명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적잖다. 한 누리꾼은 "축구협회의 입장만 듣고 보면 선수들의 행동이 단순한 게임으로 치부되는 느낌"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축구협회가 선수들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더욱 신중하게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선수들도 휴식 시간에는 자유로운 활동을 할 권리가 있다.", "사건을 과도하게 부풀려서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라며 이들을 옹호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축구협회는 A씨와 관련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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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현 기자
yongdsc@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