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6 기관총 실탄 지급 하지 않고 전방 철책 경계근무 투입
25사단 “근처 소초의 간이 탄약고에서 보급가능해 작전에 이상없다” 해명

2023년 국군의 날(10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25사단을 방문해 철책을 돌아보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
2023년 국군의 날(10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25사단을 방문해 철책을 돌아보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

(서울=국제뉴스) 김학철 기자 = 북한의 연이은 포격과 합참의 9·19 합의 효력상실 선언 등 남북의 강경한 입장으로 대북 긴장감이 고조되며 국민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대에서 6개월 이상 K16 기관총의 탄환을 지급하지 않고 전방 철책 경계 근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파주, 양주, 연천의 전방 철책 경계근무를 책임지고 있는 25사단은 2023년 6월부터 소대별로 기관총을 신형 K-16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발표에 따르면 K16 기관총은 K3 기관총 대비 사거리는 약 30%, 파괴력은 약 2배 증대됐고, 동일 구경 M60 기관총보다도 신뢰성이 4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노후화된 기본화기를 30년 만에 대체하고, 열상조준경을 중대급 이하 부대에도 처음 보급해 야간이나 안개가 낀 상황에서도 보다 정확한 관측과 사격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받아왔다.

하지만 기존에 소대에서 사용하던 K3를 K16으로 교체하면서 탄환이 5.56mm에서 7.62mm로 변경되며 탄환 보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정황이 포착됐다. 일부 부대에서 탄환을 지급받지 못하고 전방 철책 경계근무에 나선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시기에는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25사단 방문시점이 포함돼 있어 더욱 큰 논란이 예상된다.

25사단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K16으로 교체하기 전에는 실탄을 지급한 뒤 철책 경계근무를 실시했으나 지난 해 6월부터 K16으로 교체된 뒤 실탄을 지급하지 않고 철책 경계근무에 투입된 사실이 드러났다.

전방 철책 경계는 불시에 긴박한 교전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실탄을 소지해야 하지만 근접 전투형 기관총인 K16을 보급하고 실탄은 지급하지 않은채 경계근무를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육군은 강력한 신형 K16 기관총의 보급을 자랑했지만 실탄없는 빈총으로 경계근무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25사단 측은 “K16이 전력화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점진적으로 탄을 보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시나 작전 등의 상황 발생시 사용할 수 있는 탄들을 전부 보유한 상태로 작전에 전혀 제한사항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경계작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탄약을 순차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과정이다”라며 “소대 단위에도 간이 탄약고에 탄약이 보급 된 상태로 상황이 발생하면 간이 탄약고에서 탄을 불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탄 없이 철책 경계 근무에 투입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소총사수들은 탄을 지급 받아서 경계근무에 투입되고 있고 K16은 소초의 간이 탄약고에서 도보로 탄을 보급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보로 실탄을 보급할 수 있는 상황이라도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교전이 발생할 경우에는 치명적인 결과의 발생이 우려된다. 탄약고에서 탄을 보급 받을 때 까지 방어할 탄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철책 경계 근무에서의 K16 실탄 지급 계획에 대해 25사단은 “한꺼번에 탄을 다 주지는 못한다”며 “보급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 이루어 졌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교전에서 기관총의 역할을 감안하면 6개월 이상 실탄 없이 철책 경계 근무가 실시된 것은 국가 안보의 측면이나 병사의 안전 측면 모두에게 치명적인 행동”이라며 “실탄의 보급이 완료되고 총기를 지급했어야 당연하며 아직 보급이 덜 된 부대가 있다면 신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형무기의 보급 자체도 중요하지만 원할한 교체 작업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K16 기관총의 보급과 운용에 있어서 국가의 안위와 병사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을 수 있는 치밀한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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