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interview]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제주제2공항추진범시민포럼 정치행사 아닌 순수한 포럼
내년 총선 출마 ‘준비하고 있다, 입당은 국민의힘” 강조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경찰 조직에서 30년 이상 몸담아온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이 새로운 행보에 나서면서 눈길을 끈다. 이제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주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주제2공항추진범시민포럼 창립대회에서 고기철 전 경찰청장은 명예 대표직을 수락하고 수년간 표류하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조속한 추진에 앞장서기로 한 것.
다소 검게 그을린 듯한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예전 모습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검게 그을린 피부 때문이지, 그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았다.
지난 4일 제주도 인터넷신문방송기자협회(회장 양대영)는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을 만나 제주 정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고 전 청장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지난 4일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 제주시 파인밀 베이커리 카페에서 제주도 인터넷신문방송기자협회와 제주 지역 정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국제뉴스 제주본부]](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309/2803171_2844896_555.jpg)
“성급한 출마 선언 보다 중요한 것은 민심입니다. 그래서 지역의 많은 사람을 만났고,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기울어진 제주의 정치 세력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해소하고 싶습니다”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피력하며 민심 행보를 위해 지난달 제주제2공항추진범시민포럼을 창립했다고 밝혔다.
고 전 청장은 “이번에 창립된 포럼의 성격을 정치적 행사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뜻을 같이한 순수한 포럼”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포럼을 통해 제2공항 건설 추진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기 때문에 명예대표 추대를 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 전 청장은 최근 제주 정가에서 언급되고 있는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 준비는 하고 있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그가 총선 출마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하는 이유는 바로 지역에 있는 시민들 생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 전 청장은 ”총선 출마는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지역에 계신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다시 말해 제가 출마를 할 수 있는지 출마에 적당한 사람인지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가까운 시일 내에 입당을 해야 하고, 입당한다면 국민의 힘을 생각하고 있다“며 ”출마가 확실해지면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마의 여부보다는 먼저 서귀포 지역 주민들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실제 이를 위해 고 청장은 지난 수개월 간 서귀포 여러 지역을 돌며 많은 시민을 만났고, 최근에는 모슬포에서 한 달 살 이를 하면서 모슬포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도 경청했다.
![지난 4일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 제주시 파인밀 베이커리 카페에서 제주도 인터넷신문방송기자협회와 제주 지역 정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국제뉴스 제주본부]](https://cdn.gukjenews.com/news/photo/202309/2803171_2844898_745.jpg)
고 전 청장은 서귀포 지역 주민들의 만나 나눈 이야기를 두 방향으로 정리했다. 우선 제주도가 정치적으로 많이 기울어져 이를 해결해야 제주도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인물을 희망한다는 것이다.
이에 고 전 청장은 “이런 서귀포시민들의 열망을 담아서 정치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보고 싶다“며 ”저의 행보가 정치적이라기보다 민심을 듣기 위한 행보로 이번 포럼 역시 그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전 청장은 ”그래서 입당이 늦어지는 것이지, 일각에서 나오는 국민의 힘 제주도당과 교류가 없거나, 허용진 도당 위원장과 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국민의 힘으로 입당을 원하는 만큼, 국민의 힘에서 오랜 시간 활동을 하면서 당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났고, 지속적인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당 입당설과 관련 고 전 청장은 ”중앙당이든 제주도당이든 큰 틀에서는 국민의 힘이 아니냐“며 ”제주도에서 입당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국민의 힘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의 힘에 입당해 제주의 정치세력이 기울어졌다는 부분을 조금이나마 바로 잡기 위함이다.
또 원희룡 장관의 총선 개입설과 관련 고 전 청장은 “아직 입당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이야기는 황당하다”며 “총선 개입설은 가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고 전 청장은 끝으로 “지난달 출범한 포럼을 통해 제2공항 건설 추진을 위한 서명도 받고 다른 공항의 진행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도 열어 제2공항 적극 추진 동참을 유도하려고 한다”며 “지난 30년간 공직생활의 안정감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더 적극적인 소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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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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