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150명대 확진에도 지자체 한계만 탓하고 무방비
현실은 진창인데 드라이브스루 등 과거성과홍보에만 열심 ‘비아냥’
내년 지방선거 ‘표’ 의식해 행사 강행도 문제 지적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코로나19확진 126명,145명,152명,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도내에서도 거의 1위를 기록하는 경기 고양시가 지자체의 한계만 탓하고 방역에는 손을 놓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5일 시와 공직자 시민 등에 따르면 시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행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작 일인 지난달 1일 21명이 확진돼 누적 7756명 이었던 수치가 같은 달 3일 81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더니 연일 50~80명 선을 넘나들었다.
그리고 같은 달 14일 84명에 이어 17일 115명, 20일 121명, 22일~24일까지는 85~100명으로 연 사흘 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26일 113명, 29일에는 또 사상 최고치인 126명, 지난1일 145명, 2일 152명으로 연달아 기록을 갈아 치우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인 3일122명, 4일136명, 5일에도 139명이 확진되면서 100명 넘는 숫자가 익숙한 지경에 이르게 됐다.
이러는 사이 위드 코로나 시행 한 달 만에 2311명이 더 늘어나 1만 명대에 들어선 누적 1만67명이 확진됐으며 5일 0시 현재 1만616명으로 집계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난달에는 코로나19확산을 무시한 채 각 동마다 경쟁하듯 김장 담구기 행사를 비롯해 장터, 워크숍 등 사람이 모이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이어 이어졌다.
이재준 시장 부부는 물론 각 정당 정치인들도 앞 다투어 행사장 등을 찾아 거리낌 없이 시민들과 대면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불안감과 함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동사무소에 갔는데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서 가보니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다”며“불안한 이 시국에 사람들 모여 놓고 꼭 보여주기식 행사를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 한심했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자치회원은 “연일 100명이 넘는데다 경기도에서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는데도 시가 예방을 위해 움직이는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드라이브스루 등 지나간 방역성과만 늘어놓고 잘한 것처럼 홍보만 한다”며“현재는 수치만 봐도 엉망인데 사실대로 알리고 경각심을 줘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야하는데 예전의 성과가 빛바랠까 싶어 숨기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아예 포기한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시도 무기력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관리하는 것 외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개인 스스로 방역수칙을 지키고 조심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에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확진자가 늘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고위공직자는 “지자체로서 한계가 있는 것도 있지만 좀 무방비 상태인 것도 있다”고 말해 현재 시의 느슨한 방역체계에도 문제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그 공직자는 “예전 이재철 제1부시장이 근무했더라면 지금처럼 조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물론 위드 코로나 이전과 지금은 방역체계가 달라 대응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지휘관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제1부시장 공석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자치회 관계자는“예전에는 행정명령을 한다거나 공무원들도 뭔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위드 코로나 이후에는 관리감독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며“시장이나 시의원, 정치인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행사장이나 다닐 생각 말고 당장에라도 시민들에게 시의 현실과 위기감을 널리 알리고 서로가 조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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