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개학 전날·공휴일 인식 … 고유의미 갈수록 퇴색
3·1절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 절실
제주도, 조천체육관서 ‘제102주년 3·1절 기념식’ 개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102주년 3.1절은 맞아 페이스북에 ‘4차 산업혁명의 AI 기술로 다시 태어난 유관순 열사의 밝고 환한 모습을 소개했다.​​​​​​​[사진=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102주년 3.1절은 맞아 페이스북에 ‘4차 산업혁명의 AI 기술로 다시 태어난 유관순 열사의 밝고 환한 모습을 소개했다.[사진=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제주=국제뉴스) 문서현 기자 = 오늘은 102주년 3.1절이다.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여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린 날을 기념하는 날로 한국의 국경일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면서 국경일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더 한다.  삼일절 뿐만 아니라 개천절과 한글날 또한 잊혀져 가는 국가의 경사스럽고 자랑스러운 날들이 더욱더 아쉬움을 남긴다.

3.1절은 대한민국임시정부부터  국경일로 지정해 기념하였던 날로, 한국의 5대 국경일 중 하나다. 임시정부에서는 1920년에 3·1절을 국경일로 지정하여 국경일 명칭을 ‘독립선언일’이라 칭했으며,  3월 1일을 ‘대한인이 부활한 성스러운 날(聖日)’로 내무부 포고를 공포했다.

3·1 독립선언 1주년 기념식은 상해 올림픽대극장에서 성대하게 진행됐고, 이후에도 3월 1일은 광복을 열망하는 독립운동가들과 온 민족에게 가장 큰 기념일이자 축제의 날이었으며, 중국, 미주 등의 해외 동포들 또한 3·1절이 되면 다양한 행사를 통해 민족의 독립을 염원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행 기념행사 등이 취소 또는 축소(비대면 운영)되면서 조용한 3.1절을 보내고 있지만, 문제는 시민들은 3.1절에 대해 점점 무관심해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집집마다 휘날리던 태극기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억해야야는 청소년과 20~30대 젊은층은 그저 개학 전날 공휴일로 인식하고 있는 등 의미는 퇴색되고 있다.

40~60대 기성세대들을 국경일에 대한 옛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국사시간을 통해 국경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자랑스럽게 국경일을 기억하며 태극기를 게양했다. 

그러나 지금의 국경일은 달라졌다. 의미를 되새겨 보기는 커녕 국경일을 단순히 공휴일로만 기억하면서 여행 등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가정에서 태극기 게양은 보기 힘들 현실이 되어 버렸다.

최근 젊은층에서 3.1절을 두고 우스갯 소리를 들었다.  삼일절이 영어로 three one sports day라는 등 장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3·1절이 ‘3(삼).1(일)세까지 취업 못 하면 절망적’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3.1절에 태극기 게양을 여부 조차 몰라 고민을 하면서  SNS에 삼일절이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이 맞는지 묻는 글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초등학생 A군(10)은 "3.1독립운동에 유관순 누나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개학 전날 마지막 쉬는날로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도련동에 거주하는 최모(65세·남)씨는 "국민학교를 다닐때 국경일이지만 학교 운동장에 모여 기념식을 거행하고 국경일 노래를 불렀다"며 "시대가 변해 그렇게 할 수 는 없겠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3·1절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교육이 필요한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1독립운동은 식민지배의 수탈로부터 민족의 삶을 회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함께 한 운동임을 적어도 하루만은 기억하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1일 오전 10시 조천읍체육관에서  ‘제102주년 3·1절 기념식’개최하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렸다.[사진=제주도청 제공]
제주도는 1일 오전 10시 조천읍체육관에서  ‘제102주년 3·1절 기념식’개최하고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렸다.[사진=제주도청 제공]

한편 제주도도 이날 오전 10시 조천체육관에서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게 위해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해 운영됐다.

제주도는 참석 인원을 100명 이내로 제한하고, 행사장 입구 내 제주안심코드 설치, 문진표 작성, 방역물품 비치 등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진행됐다.

이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 “코로나19로 생존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지만, 위대한 제주도민의 용기와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며 “코로나로부터 일상을 되찾기 위해 투쟁하는 제주도민 모두가 의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늘 기억하고,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나가겠다”면서 “도민과 함께 오늘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민영뉴스통신사 국제뉴스/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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