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과 경기도 문화의전당은 예술경영이 필요한곳입니다. 조직관리가 아닙니다.

(서울=국제뉴스) 박준석 기자 = 어제 세종문화회관의 사장에 회계사출신의 김모 회계사가 그리고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에 캠프출신의 이모씨가 최종 선정되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순간 기가 막혔습니다. 그러나 이내 자조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럼 누가 되었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았는데 그래도 회계사가 그리고 정치인이 낫겠다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술단장들, 곧 합창단장, 오케스트라지휘자, 무용단장들의 운영권을 극장의 예술감독이 회수하고 극장(경기도문화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이 예술단과 공간을 재료로 더 큰 공연예술을 만드는 것이 예술경영입니다. 예술감독으로 보완해 주셔야합니다.

 

예술경영은 지자체의 재산을 관리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합창만하고 춤만 추고 연주만 하는 각 단체를 엮어 다양한 공연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위해 극장을 만듭니다. 임대사업을 위해 극장을 만드는 도시나 국가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술단들은 단장들이 따로 있고 그들에게 예술감독의 권한을 주니, 한 극장에 예술감독이 여러명있는 셈입니다. 그들은 지휘자요 안무자이면 됩니다. 각 단체의 고유의 예술적 역량을 책임지면 됩니다. 

극장의 예술감독은 각 단체들을 활용하여 극장을 채워야합니다. 무용공연, 합창공연, 교향악공연도 하지만 모두 동원해서 오페라를 만들거나 다양한 종합 퍼포먼스를 만들어야합니다. 그러면 어차피 주는 월급으로 많은 공연을 저렴하게 시민, 도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공연이 돈도 없고 공간도 없는 상업뮤지컬단보다 못한 것은 예술경영을 못한 결과입니다. 예술경영이요? 이런게 예술경영입니다. 같은 돈을 쓰면서 마치 예술단을 불구인 것처럼 방치해 놓고 그들은 기획사 사장들과 와인을 마시면서 공연쇼핑을 합니다. 그리고는 기획공연이라고 합니다. 일반기업에서는 직원이 하면 되는 일입니다. 메일만 주고받으면 되는 일이죠. 공연쇼핑이 예술경영으로 둔갑해있습니다.

발레공연에서 연주음반을 틀어 놓는 이유가 뭘까요? 성남서 오페라를 할 때 시립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공연을 안 하고 놀고 있습니다. 단체 별 일정이 있다고 하지요? 그 말은 예술경영이 엉망이라는 것입니다. 서울시와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이 이런 상태입니다.

그런데 시장과 도시사가 이런 일을 모르는 이유가 뭘까요? 보도블럭과 똑 같은 이유입니다.

보도블럭을 매년 갈던 시절이 있었죠. 두 분 시장님이 계실 때 이런 일이 끝났습니다. 비전문 문화예술 공무원들을 보완해야할 문화재단을 비롯한 문예회관인력들과 자문위원들은 보도블럭을 어떻게 좋은 비용으로 잘 갈아야하는지에만 몰입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최악입니다. 시장님과 지사님만 모르고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해결책은 있습니다. 극장원래의 모습을 재조립하시면 됩니다. 구성요소는 다 가지고 계십니다.

문제 해결의 시작은 예술단들의 모든 경영권과 운영권을 극장에 귀속해야합니다. 각 단장의 권한을 없애고 지휘, 안무 등의 고유예술권한만 남기고 극장의 예술감독에게 권한을 이양해야합니다. 그리고 예술단원들도 극장의 인력으로 귀속시켜야합니다. 정규직이건 비정규직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시립합창단 아닙니다. 서울시 합창단도 아닙니다. 도립 교향학단도 아닙니다. 극장의 구성원으로 세종문화회관의 오케스트라며 경기도문화예술의전당의 오케스트라며 구성원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상식이고 정상입니다. 

회계사, 정치인 좋습니다. 하지만 예술감독도 필요합니다.

위의 일을 하려면 지금은 현 상황을 만들어 놓은 사람들 보다는 새로운 인물들이 필요합니다. 구세력들이 아닌 분들을 임명하신 것을 환영하는 이유입니다. 신임 사장들이 예술경영을 할 수 있는 극장으로 만드는 일을 지금 하셔야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예술경영을 할 예술감독을 임명하셔야합니다. 제일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나 예술감독은 평가를 받는 자리이니 노조와 시민들과 학계와 예술계의 종합평가로 평가를 통해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장은 예술감독을 도와 예술경영의 행정적인 일을 하는 문화행정가의 역할에 국한 시키셔야 합니다. 그들이 득세하면 극장은 후진국형 딴따라 단체가 되게 됩니다.

처참한 문화현실을 직시해주십시오. 저품질 상업공연과 공연수입사들의 전당이 되고 있는 공연장들은 결국 시민, 도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저품질 상업성공연이 고가에 팔리고, 공공극장에서 외국의 공연단체들이 수 십 만원의 티켓을 팔면서 시민들을 농락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급여를 받고 최고의 공간을 가진 극장주가 와인을 마시면서 공연 쇼핑을 하며 이런 저품질 상업공연에 임대사업을 하면서 자신들의 기획공연인양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습니다. 이게 서울시와 경기도가 할 짓은 아니지요.

도시의 역량이 그렇게 공연쇼핑에 쓰이고, 많은 재원을 소진하는 예술단은 노조 눈치 보느라 안 해도 될 공연들로 공연 날 수만 채우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음악회하라고 만든게 예술단이 아니고 극장으로 찾아오게 하는 공연을 만드는게 예술단이고 극장입니다. 여기에 예술감독 평가 포인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전의 전문경영인이라는 사람들은 이런 능력이 없을 뿐 아니라 이런 사실들을 왜곡시키고 예술단들을 불구의 상태로 고착화시켰습니다.

문제는 명쾌한데 답은 복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국가, 문화도시는 도시의 핵심역량을 방치한채로 몇몇 개인에 의존해서는 달성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두 분께 문제만 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부산오페라하우스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결국 이문제입니다. 전국이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체부에서 시작된 오류고 수 십 년째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예술의전당이 모델이 되어야는데 대놓고 임대장사만 하는, 세종문화회관보다 악성체제입니다. 두 분의 사회전반에 대한 개혁의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회관에 대한 문제가 단지 사장만 바꿀 문제는 아닙니다. 시민을 위하고 시민인 예술가를 위하는 정치로서 세종문화회관과 경기도문화예술의전당의 개혁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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