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안스님의 최근작 『아름다운 선물』. 시와 산문 그리고 이쁜 그림이 어우러진 명품 산문집으로 발간 한달만에 3쇄를 넘게 찍고 베스트셀러 대열에 진입중이라고 한다.

(부산=국제뉴스) 강모종 기자 = 수안스님의 최근작은 바로 양산 문수원에서 선 수행과 예술 활동을 재미삼아 때로는 구도삼아 진지하게 구현하고 있는 대강백 수안 스님의 그림 산문집 『아름다운 선물』이다. 

​작가 보다도 글을 더 잘쓰고, 화가 보다도 더 그림을 잘그리는 화가이고, 시인 보다 더 시를 잘 쓰는 분이다.

​천재화가 몽우를 연상케 한다. 몽우 화백이 묵직하다면 수안스님은 가볍고 여백의 미를 더욱 살리는 편이다.

​굳이 경계로 집어넣으라고 하면 그것은 즉 스님이 우악스럽게 잡아 정겹게 표현하는 그림의 경계는 본령이 불화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선화에 가깝다. 

​그렇지만 그 경계는 넓고 또한 깊다. 2013년 가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두 달 동안 전시회를 가진 수안 스님을 만나고 나서 부산 수영의 2층 상좌스님의 법당에서 또 한번 뵈었다.

​출가 이후 60여 년간 다져 온 수행의 세계가 오롯이 책속에 담겨 있고 시(詩) 서(書)  화() 각(刻)의 물찬 제비의 신선한 예술혼이 그대로 이번 산문집을 통해 글과 그림으로 녹아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말이 필요가 없다. 수안스님이 천재화가라는 것은 이 책 한권을 읽으면 이해가 된다. 책 표지에 적힌 말 "당신이 있기에 참 행복합니다"라는 힐링의 말은 이 책의 진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스님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학, 소나무, 꽃, 풀, 벌레 등의 온갖 자연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부처님과 보살, 탑, 동자승, 우담바라 등의 구도적 세계도 또한 들어가 있다.

​거기에는 식당을 비롯하여 초가집등 또 사람과 집을 연상케하는 이미지가 있고 차 등의 자질구레한 일상생활의 소품도 있다. 낙관은 부처님의 모습도 있고 보살의 모습도 있고 꽃과 해와 달의 그림자들도 있다.

​이런 것들이 다 어우러져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스님의 그림세계다. 화풍이 간결하면서도 때로는 강렬하다. 때로는 은유적이면서도 때로는 희화적으로 큰 웃음을 짓게 하고 때로는 미소를 짓게 하기도 한다.

​거기에 천의무봉의 글솜씨로 시로 말로 법어로 우리를 녹여내는 사랑의 연금술사인 수안스님의 귀한 책이 우리앞에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나온지 겨우 한달이 넘었는데 벌써 3쇄나 4쇄를 찍었으니 얼마나 더 찍어 한양의 지가를 올릴 것인가. 참으로 책이 안팔리는 시절에 전문작가도 아니면서 유명작가 이상으로 책이 인기가 있고 잘팔리고 있다니 정말로 큰 기대가 되는 사화집이다. 

​세월호의 아픔을 이겨나가는 분들에게도 참으로 좋은 사랑의 선물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우리시대 최고의 천재화가라는 말이 자꾸 입에서 맴도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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