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장관 도종환)와 국립오페라단은 어떤 이유도 밝히지 않아.
(서울=국제뉴스) 박준석 기자 = 국립오페라단(단장 윤호근)은 4월 5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에서 마농을 공연한다. 하지만 국립단체가 할인티켓을 발행하면서 서울의 초,중,고 학생들에게만 전석 1만원에 판매한다.
다른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40%할인에 그친다. 예를 들어 15만원 티켓을 서울학생은 1만원에 경기인천 및 지방학생은 7만 2천원에 구입해야한다.
하지만 예술의전당과 국립오페라단 어디에도 할인의 이유는 찾아볼 수 없다. 국립오페라단은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예술단체인데 서울시에만 특혜를 주는 것에 대해 문체부가 해명해야한다.(아래 2개의 캡쳐사진 참조)


예술의전당은 영문도 모르고 국립오페라단과 문체부는 모르쇠.
예술의전당과 국립오페라단은 국립단체들이다. 하지만 이런 어이없는 할인을 하면서도 어떠한 설명도 없다. 이 사실에 대해 확인하고자 국립오페라단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국립오페라단의 홍보팀장은 전화를 받은 후 곧바로 끊기를 반복하였다.
국가가 운영하는 예술기관인 예술의전당은 대관만 해줬기 때문에 모른다 했다. 감독기관인 문체부도 묵묵부답이다.
그리고 사법공무원과 서울의 교사들에게만 동반 4인까지 30.40%의 할인을 해준다. 이유 없이 특정지역과 직종에 더 큰 할인을 주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다. 만약에 정당한 이유가 있다면 먼저 할인목록에 이유를 밝혔어야했다.
그리고 무료티켓에 대한 전수조사도 필요해 보인다. 티켓으로 선심을 쓰듯이 특정 예술가들에게만 표를 준다면 이 또한 차별이고 배임에 해당한다.
그래서 자료를 살펴보니 공연 당 10억 이상의 제작비에 수입이 10%대이거나 심지어 4%인 것도 있었다. 반면에 객석은 30%~70%까지 채워지고 있다. 티켓이 어떻게 돌려지고 유통되는지 전수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기자와 통화한 몇몇 예술가와 공연관계자들은 티켓을 제공받았다고 한다. 본기자의 프레스티켓 수여 여부가 홍보팀장에게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제작되는 공연의 티켓이 기자 탄압의 수단으로 쓰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공연을 담당하는 기자는 저녁에도 일을 한다. 공연을 취재해야하는데 공연은 주로 저녁에 있기 때문이다. 프레스 리허설을 하지만 전문기자라면 공연을 보고 기사를 써야한다. 보지 않고 평을 쓸 수는 없다. 그리고 시즌에는 공연을 거의 매일 봐야하는데 경제적인 부담은 상상을 초월한다. 티켓값 만이 아니다. 하지만 몇몇 메이저 언론을 제외하고는 공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가면서 취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프레스티켓은 공연예술 담당기자의 취재수단중 제일 중요한 것이다. 비용 때문에 취재에 제한이 있는 것은 선진사회의 모습이 아니라 믿는다.
그러나 국립오페라단처럼 다른 기자들에게 모두 제공하는 프레스티켓을 그들이 자의로 판단하여 원하지 않는 기자에게는 주지 않거나 취재를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탄압이다. 도 종환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가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감출수록 드러난다. 문체부는 블랙리스트에서 배운 것이 없는가 보다.
서울시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할인 특혜는 기자간담회에 배제된 것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밝혀졌다. 그들은 기자 간담회에 항상 보내던 메일을 고의로 누락해서 기자의 취재를 방해했고 공연취재를 위한 티켓 요청에 맡겨놨냐고 비아냥댔다. 그리고 주지 않은 것은 그의 맘이라고 했다.
기자는 기자의 일을 할뿐이다. 국립오페라단이 모든 예술가를 일회성으로만 고용하는 것에 대한 기자의 지적은 정당한 것이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대부분의 기회와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지적 또한 그렇다. 그리고 국립오페라단장의 경력은 베를린극장이 부지휘자가 아니었다고 확인해주었다.
그것 때문에 받는 탄압이라면 달게 받겠으나 공무원에게는 책임이 따르는 것 아닌가? 예술정책관은 답을 해야만 한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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