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재배한 벼와 교수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충북대학교)

(청주=국제뉴스) 이재기 기자 = 충북대학교(총장 윤여표) 농업생명환경대학 식물자원환경화학부 조용구, 송유한 교수팀이 개발한 벼 품종이 베트남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달 베트남 남딘성 하이하우현의 농부 Thuy(68)씨는 알곡이 거의 달리지 않고 문들어 져 버린 500여 평의 논에서 겨우 건진 120kg도 안 되는 벼를 말리면서 시름에 잠겼다.

보통 소출이라면 최소한 1000kg 정도의 수확을 거두는데, 120kg정도의 수확은 평소 수확의 10분의 1수준이다. 흰등멸구가 매개하는 바이러스 병이 베트남 북부 홍강유역 곡창지대를 휩쓸어 버렸기 때문이다.

홍강유역은 우리나라 전체의 벼 재배면적보다 훨씬 큰 면적에 봄-여름 및 여름-가을 두 번에 걸쳐서 논농사를 짓는다. 그런데 이번 봄, 흰등멸구의 대량 발생으로 4만여 정보의 벼에 바이러스 병이 만연해 80∼90%의 수확 손실을 보았다.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수확이 포기된 채로 방치돼 있는 논을 보며 삶의 의욕을 잃은 상태다. 공식적인 피해 집계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최소 1000∼2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에서는 "Golden Seed Project"의 일환으로 열대지방에 맞는 벼 품종을 개발하는 GSP식량종자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 사업의 벼 품종 육성팀(조영찬, 정국현, 하운구 박사 등)에서 육성중인 자식계 및 일대잡종 벼 계통은 품종으로 등록하기 전 ‘일대잡종 벼 효율증진 분자육종 및 생물검정 체계구축’팀(조용구 ,송유한 교수)이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을 검정하고 있다.

마침 충북대 연구팀이 홍강 유역 하이하우현에서 실험중인 계통 중 흰등멸구와 바이러스 병에 강한 유망한 계통이 다수 발견돼 농민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시험포장의 인근에 사는 농민 중 일부는 충북대 연구팀의 시험포를 보고 "이러한 품종이 진작 나왔으면 이번처럼 손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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