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뉴스) 고병수 기자 = 양대영(61) 제주영주일보 편집국장이 2017 한빛문학 가을호에서 작품명 '불칸낭'과 '비'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양대영씨는 "시 한 편의 감동으로 가슴이 울렁거리던 시간들이 나를 여기에 닿게 했다. 신문사에서 줄곧 일해 오면서 인생에 있어 마지막 자서전이나 쓸 나이지만 시인과 여러 문인들을 만나게 되면서 '詩'라는, '詩人'이라는 모습은 내 가슴에 크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등단에 관련해 "오랫동안 앓았던 문학의 열병 속에 써내려갔던 시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앞으로 내 고향 제주에 대한 사랑을 시로 표현하고 싶고, 눈부신 자연을 표현하는 서정의 시를 쓰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빛문학 김유조 심사위원은 "양대영 시인의 '불칸낭' '비' 등 두 편을 신인상 당선작으로 선택한다"며 "자신의 시세계를 제주의 재발견과 서정의 확보에 두겠다고 선언한다. 세계화의 기본은 가장 지역적인 데 있다고 한다. 그 서정세계를 앞으로도 강렬하게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양대영 시인은 현재 영주일보 편집국장, 제주도인터넷신문방송기자협회 회장, 제주문화원 문예창작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불칸낭
불칸낭이 어디에 잇습니까
이 골목으로 돌아가면 이수다본듯한 등 큰 나무 한 그루화상의 흉터조차 다 지운 채우두커니 혼자 서 잇다빈 몸이다

불타버린 나무에서 푸른 잎사귀 몇 잎 걸어 나온다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새소리도 들린다

새 몇 마리 날아오른다옛사람들, 말끔한 얼굴로 걸어 나온다불칸낭이 어디에 있습니까

모르쿠다들어본 적 이신디무사마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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